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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중국 진출 위해 사전 검열 받아

2016년 쿵푸판다3가 중국 극장에 개봉될 때는 엄격한 중국 검열관들도 트집을 잡지 않을 것입니다. 드림웍스 제작 과정에서 이미 스토리라인과 제작, 창작활동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사전 검열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영화시장이 세계 2위의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에서의 성공이 수익 여부, 나아가 제작 가능 여부까지 결정 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었습니다. 공동 제작을 하든, 합작을 통해 유통만 시키든 미국식 ‘표현의 자유’가 전혀 적용되지 않는 이 시장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컨설턴트와 기존 경험에 의존해 사전에 검열을 통과할 수 있을 지 확인해 보는 게 관례입니다. 미군 파일럿과 구소련 비행기가 등장하는 3D ‘탑건’의 경우 결국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이 직접 언급되는 영화에 대해서는 더욱 예민합니다. 아이언맨 3의 경우 베이징에서 촬영되었는데, 중국 관료들이 직접 보고 창작 단계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개봉한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e)는 대부분 아무 탈 없이 통과하였으나 ‘종교는 암흑이야’라는 대사를 일부 고쳐야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는 중국 내 스크린쿼터제에 의해 할당된 분량을 아직 다 못채운 상태에서 조금씩 중국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고, 제3세계 영화가 나머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길고 복잡한 검열 과정을 통과해야 하다보니 사전에 계획된 영화를 미리 검열 받으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제작사들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방법이 중국 배우를 고용하거나 스토리라인이나 촬영 장소에 중국을 등장시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는데, 그럴수록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규제는 더 심해집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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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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