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시기입니다. 사람들은 살을 빼겠다, 운동을 하겠다와 같은 맹세를 통해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이 전혀 무의미한 것이라면 어떨까요? 곧 이 우주 전체가 더 발달한 문명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며 우리는 단지 가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공상과학소설에서 자주 다뤄지던 이 흥미로운 생각은 2003년 옥스포드 대학의 닉 보스트롬에 의해 보다 진지하게 이야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닉은 적어도 다음 세가지 진술 중 하나는 사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세 번째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 거대한 컴퓨터는 이 세상 어딘가에 이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흔적을 남겨두었을 것이고, 우리가 언젠가 만들게 될 컴퓨터는 그것을 발견하게 될 지 모릅니다.
그 전에, 잠시 저 세 번째 진술을 한 번 즐겨 봅시다. 사실 저 말은 이 엉터리 세상을 오히려 상당히 설득력 있게 만들어 줍니다. 답답한 정치인들, 짜증나는 TV프로그램, 재미 없는 연예인들, 사이비 교주들은 모두 우리의 ‘학습능력’과 ‘판단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도구들일 겁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황당한 일들도 설명이 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우주 레벨의 GTA(Grand Theft Auto: 폭력과 범죄를 주제로 한 게임)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인 지구온난화 역시 흑사병과 1/2차 대전처럼 우리가 거쳐야할 도전 과제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를 시뮬레이션하는 문명은 물리 법칙만이 아니라 시공간과 의식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수십억의 가상 인간 하나하나를 모두 만들고 지켜보다가 게임 끝에는 판단까지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뒤에는 다시 살려줄 수도 있습니다. 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같지 않습니까.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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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성숙한 문명이고 여전히 완숙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도 가정에 들어가야하지 않을까요?
네, 그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인류가 현재의 문명을 이룩하는데 걸린 시간이 우주의 역사에 비해 너무나 짧기 때문에 말씀하신 '우리 인류가 전체 우주에서 가장 성숙한 문명'일 가능성을 보스트롬이 극히 낮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저의 추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