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전기 회로들로 구성되어 정보를 저장하며 정해진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컴퓨터의 회로와 두뇌의 신경세포는 본질적으로 같은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의식(Consciousness)”을 가지고 있는 반면, 기계는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의식’을 갖기 위해 인간과 같은 복잡한 두뇌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7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모인 일군의 신경과학자들은 동물들에게도 의식이 존재한다는 캠브리지 선언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인간은 의식보다 한단계 위의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식’이란 ‘자신의 신체와 환경을 인식하는 것’으로, 그리고 ‘자기인식’이란 ‘자신이 의식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으로 구별합니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의 경우 ‘의식’은 존재하지만 아직 ‘자기인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집니다. 아기들은 자라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발달시키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대뇌영상촬영 결과, ‘스스로에 대한 생각’, ‘자기 모습의 인식’, ‘자기 생각과 느낌의 반추’와 같은 ‘자기인식’ 활동들은 모두 뇌의 가장 바깥 주름인 대뇌피질에서 관측되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대뇌의 피질이 ‘자기인식’에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로저(Roger)로 알려진 환자 R은 1980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대뇌 피질의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그는 1970년에서 1980년 사이의 기억을 잃었고, 새로운 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으며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기억했고 거울과 사진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식했습니다.
올해 초 발표된 연구는 로저가 자신을 인식하는 지를 조사했습니다. 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콧등을 닦아주는 척하며 검댕을 로저의 코에 묻혔습니다. 15분 후 로저를 거울을 보게 했을 때 그는 즉시 자신의 코를 닦으며, 어디에서 묻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를 간지럽게 하는것과 다른 사람이 자신을 간지럽게 하는것도 구별했습니다. 한 연구자가 그에게 겨드랑이를 긁어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수건 있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겨드랑이에 땀이 나 있고 당신이 긁을 때에 내가 부끄러울 수 있다는, 곧 그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99년 머리에 대뇌가 뇌척수액으로 가득차 있고 뇌간과 소뇌만을 가지고 있는 물무뇌증(Hydranencephaly) 아동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극소수의 물무뇌증 아동은 의식이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로저의 경우와 물무뇌증의 연구에서 우리는 의식과 자기인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일반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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