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는 아직도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적어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1. 가계 부채 감소: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등 가계 부채의 규모는 2009년만 해도 미국 GDP의 98%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가계 부채 비율은 GDP의 83%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총 6,360억 달러의 빚을 갚았으며, 이는 1인당 2천 달러 이상을 갚은 셈입니다.
2. 채무금 상환 부담 감소: 가계 부채의 규모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부채를 상환하는 데 드는 비용도 감소했습니다. 2007년에 가계 부채를 갚는 데 쓰는 돈이 가계 소득의 14%를 차지했다면, 올해는 10.7%로 감소했는데 이는 1990년대 초반 수준과 비슷합니다. 연준(FED)의 초저금리 정책이 주효했는데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1인당 갚아야 할 빚의 규모가 1,300달러 줄어들었습니다.
3. 전기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 천연가스 가격은 8.4% 하락했고, 이는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전기세 부담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소득 가운데 전기세나 수도세 등 공공요금에 돈을 쓰는 비율이 높은 저소득층이 특히 큰 혜택을 입었습니다. 이는 연간 소득이 19,000 ~ 35,000달러 가계의 경우 공과금으로 43달러를 덜 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해고 비율 감소: 실업률은 7.9%로 여전히 높고 일자리 창출 속도도 더디지만 좋은 소식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비율이 감소했다는 겁니다. 지난 9월에 해고된 사람은 162만 명으로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때 매달 200만 명이 해고되던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경제위기 이전인 2006년에 월 평균 해고 노동자 수(166만 명)와 비교해도 더 낮은 수준입니다.
5. 주택 구입 더 쉬워져: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거품이 잔뜩 끼어 있던 주택 경기는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습니다. 상황은 조금씩 나아져 이제는 주택을 구입하는 게 쉬워졌습니다. 2006년의 경우 30년 기준 고정금리 모기지로 집을 살 때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41%에 해당하는 1,247달러를 매달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봄에는 평균 889달러를 모기지로 지불하는데 이는 평균 노동자 소득의 26%에 해당합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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