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음푸말랑가 주에 사는 반더머루(Van Der Merwe) 씨는 올해 23살인 청년사업가입니다. 사업이라고 해봤자 16살 때 학교를 자퇴하고 행상으로 신문을 팔다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물상에서 600랜드(7만 5천 원) 주고 산 컴퓨터로 만든 인터넷 사이트가 전부인데, 아직 손익분기점도 못 넘겼습니다. 두글(doogle.co.za)이라는 이름의 사이트는 쉽게 말해 지역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자신의 프로필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사이트입니다. 그런데 반더머루 씨에게 세계 최대 검색포털 구글이 보낸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두글이 구글의 이름과 디자인을 베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소송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었습니다. 반더머루 씨는 자신의 사업은 구글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웃음 밖에 안 나왔어요. 소송이요? 하면 하는 거죠 뭐. 전 아직 젊고 잃을 게 없어요. 게다가 잘못한 것도 없고요. 법적으로 따져도 제가 불리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와 함께 두글과 구글의 다툼이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구글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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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뜨면 소송걸릴꺼같은데요ㅋㅋ
구글이 별 관심 없이 원칙에 입각해 보낸 경고문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오히려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면도 있죠. 싸움에서 졌을 때 잃게 되는 것의 크기와 가치를 고려해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표현은 너무 상투적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