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남성 알콜중독자는 말 속에 숨은 뜻을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생 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는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 그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는 술주정뱅이가 나옵니다.

알콜중독자의 감정은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입니다. 한 연구는 알콜중독자가 상대방의 목소리와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을 잘 해석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지난 8일 밀라노-비코카 대학의 심리학자 시모나 아멘타는 알콜중독: 임상및 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紙에 알콜중독자 남성은 말 속에 포함된 감정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연구진은 22명의 건강한 남성과 지난 2주간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알콜중독에서 회복 중인 22명의 남성에게 반어법(irony)이 포함된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고 등장 인물들의 의도와 감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도록 하였습니다.

“반어법(irony)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적 사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의 미묘한 감정을 눈치챌 수 있어야 합니다.”

알콜중독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반어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고, 냉소적인 어투를 긍정적인 감정의 표현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알콜중독자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과소평가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크게 받아들인다는 상식과 일치합니다.”

알콜중독은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알콜중독자가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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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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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교육란에 올라오는 글들은 요약문이라기보단 발췌글에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과학이라는 토픽 특성상 여러 연구의 근거가 되는 부분 중 중요부분들을 요약하시려고 한 결과라고 이해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문단을 이루지 않고 문장들이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배제할 수는 없네요. 개선점을 찾기 위한 코멘트라고 생각해주십시요.

    • Anonymous 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그냥 '더 노력하겠습니다', 또는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고 짧게 쓸수도 있겠습니다만, 마침 제가 계속 생각하고 있던 내용인 동시에, 저를 직접 지목하시고, 이 글 만이 아닌 기존의 저의 많은 글들의 형태를 지적하셨기 때문에, 저 역시 논쟁의 대상으로서 성실함을 보이고 싶어 조금 길게 쓰는 것임을 양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먼저 저희가 동시에 추구하는 ‘번역’과 ‘요약’이 현실에서 충돌하게 되는 여러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번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원문이 말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보다 극단적인 직역파의 경우, ‘원문’을 ‘원저자의 의도’보다도 상위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원문’의 명백한 실수도 번역서에 드러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원저자의 의도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역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라는 측면에서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원저자와의 연락을 통해 배경지식과 맥락을 분명히 하여 도착어의 문화에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원저자가 현존하지 않는 등의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상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원저자의 표현의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을 때, 그 다음 문제는 ‘표현’이 아닌 ‘원저자가 그 표현으로 말하고자 한 뜻’의 단계가 됩니다. 흔한 예로 영어속담을 그대로 옮기는 것과 같은 뜻을 가진 한국속담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역자가 목적하는 대상이라는 또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번역된 고전은 원전과는 완전하게 다른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청소년, 일반인, 전공자와 같은 넓은 대상의 범위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번역 안에서도 많은 생각들이 존재하는 반면, 요약은 ‘기자가 내용을 이해한 후 다시 자신의 글로 표현한다’는 측면에서 번역논쟁을 한쪽으로 매우 길게 늘였을 때 반대쪽 끝에 위치할 정도로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저희들은 내부적으로는 요약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어떤 표현/문장들을 어떻게 번역할 것이냐 하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번역의 영역에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크게 관계 없는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한 이유는, 결국 저희들이 저 스펙트럼상의 어디에 자리를 잡는가의 권한을 기자들에게 전적으로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사실기사와 의견기사에 차이가 있어야 하고,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기사에서 제가 단순한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추론하게 된 배경, 가정, 실험결과 등을 논리적 과정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 그런 느낌을 가지시게 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적하신 부분들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문장이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저는 저의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정보이론을 공부했습니다. 정보이론이란 간단히 말해 확률변수가 가지는 정보의 양을 구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연속된 확률변수들이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가도 정보이론의 중요한 분야입니다. 쉽게 말하면, 동전 두개가 있고, 첫번째 동전이 앞면이 나올 때, 두번째 동전도 항상 앞면이 나온다면, 두번째 동전이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정보는 없습니다. 동전을 던지기 전에 이미 그 동전이 앞면이 나올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이런 차원에서 종종 분석합니다.(이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접근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이런 개념은 문학에서도 이미 많이 이야기됩니다. ‘식상한 표현을 피하라’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것은, 독자가 예상하는 다음 단어를 사용할 경우 독자들의 흥미가 반감된다는 뜻이지요. 영어로는 redundancy 라고 합니다. 물론 며칠 전 웃음에 대한 기사에서 나왔듯이, 조금 먼 연상이라 하더라도 결국 이해가 되어야 즐거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연상은 매우 중요한 사고능력이고, 무작위의 내용역시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못하지요. 저는 책을 읽을때 작가의 문장에서도 이런 점을 따집니다. 문장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에서도 이 점을 봅니다. 완전한 무작위와 단순하고 명백한 전개, 그 사이에 사람들의 취향과 작가의 솜씨가 늘여 놓아져있습니다. 우연의 작가라고 불리는 폴 오스터를 저는 인간의 이런 성질을 잘 활용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둑실력은 형편 없습니다만, 구경하는 것은 좋아했습니다. 조훈현을 특별히 좋아했는데, 그의 별명대로 제비와 같이 핵심만을 찍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사실 저는 글을 쓸 때 그런 상상을 종종 합니다. 전혀 뜬금없는 사실들의 나열이 결국 끝에 가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능력은 꿈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다른 기자들과 달리 겹따옴표를 많이 사용하여, 원문에는 그냥 설명으로 처리되어 있는 부분들도, 논문의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겹따옴표는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겠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상을 이용한 생각의 비상이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는 결국 뜬금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고,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말과 같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에게 가지신 불만의 일부, 지적하신 그 부분이 저의 실력의 부족에 의한 것도 분명히 있겠으나, 보다 큰 부분이 제가 추구하는 글의 형식에 기인한다고 저는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그리고 비록 소수일수 있겠습니다만, 제 글에서 지적 기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확신할수는 없습니다만, 글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글을 읽을 때 느끼는 독특한 감흥을 아실겁니다. 이것은 어떤 작가가 내가 하고 싶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표현할 때 그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곧 과거의 나의 생각이 현재의 나의 생각과 아귀가 맞으면서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구요.

      사실, Anonymous 님과 같이 직접적으로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정도의 평가는 종종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번역된 책에서, 특히 과학분야의 번역된 책들 중, 이 역자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했구나 하는 평가를 내린 적도 많습니다. 즉, 누구나 자기 하고싶은대로 글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저도 더 많은 분들이 Anonymous 님과 같은 평가를 주신다면, 제 생각을 바꾸게 될 수도 있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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