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인도에서 여전히 성행하는 노예 노역

인도 펀자브 지방 출신의 구르와일 싱 씨는 5년 전 한 농장주에게 5천 루피(10만 원)를 빌리고 일정 기간 밭에서 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농장주는 한 적도 없는 약속을 어겼다며 싱 씨에게 벌금을 물리고, 터무니 없는 이율을 적용해 갚아야 할 돈이 10만 루피라고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돈을 못 내겠다는 싱 씨를 심하게 때려 병원 신세를 지게 했습니다. 싱 씨는 억울함에 농장주를 고소하려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고 오히려 농장주의 맞고소로 징역을 살 뻔 했습니다. 노동자들을 빚의 굴레에 가둬버린 뒤 노예처럼 부려먹는 악랄한 고용주의 관행이 인도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매달 수백 명 씩 노예나 다름 없는 처지로 전락한 노동자들을 찾아 구제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관습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부모로부터 빚을 물려 받는 경우도 있고, 결혼지참금 명목으로 일시불을 받고 먼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으로 팔려가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지방 부족사회와 최하층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고용주들은 1975년 제정된 법을 휴지조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Recent Posts

“궁지 몰리면 무력 충돌 불사할 수도”… 양안 분쟁 발발하면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0일) 취임했습니다. 4년을 쉬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질서에 몰고…

1 일 ago

[뉴페@스프]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 사람이 트럼프의 미래일까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4 일 ago

“불리한 여론 뒤집으려는 말인 줄 알았는데… 뒤에서 웃는 시진핑·푸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언급한 적 없다가 당선된 뒤 꺼내 든 의제 가운데 가장…

5 일 ago

[뉴페@스프] ‘백신 음모론자’가 미국 보건 수장 되다… “인신공격은 답 아냐”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주 ago

“LA 산불 반복되는 과학적 이유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트럼프·머스크”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LA 일대에서 난 산불로 큰 피해가 났습니다. 사망자도 20명을 넘었고, 강풍에 불길이…

1 주 ago

[뉴페@스프]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