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자브 지방 출신의 구르와일 싱 씨는 5년 전 한 농장주에게 5천 루피(10만 원)를 빌리고 일정 기간 밭에서 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농장주는 한 적도 없는 약속을 어겼다며 싱 씨에게 벌금을 물리고, 터무니 없는 이율을 적용해 갚아야 할 돈이 10만 루피라고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돈을 못 내겠다는 싱 씨를 심하게 때려 병원 신세를 지게 했습니다. 싱 씨는 억울함에 농장주를 고소하려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고 오히려 농장주의 맞고소로 징역을 살 뻔 했습니다. 노동자들을 빚의 굴레에 가둬버린 뒤 노예처럼 부려먹는 악랄한 고용주의 관행이 인도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매달 수백 명 씩 노예나 다름 없는 처지로 전락한 노동자들을 찾아 구제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관습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부모로부터 빚을 물려 받는 경우도 있고, 결혼지참금 명목으로 일시불을 받고 먼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으로 팔려가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지방 부족사회와 최하층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고용주들은 1975년 제정된 법을 휴지조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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