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中 부자들 향한 ‘후룬 보고서’의 저주

후룬 보고서는 중국판 포브스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중국 내 최고 부자 1천 명의 재산 순위를 공개하죠. 그런데 중국의 부자들은 후룬 보고서에 이름이 오르는 걸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 중국 공산당과 국세청, 검찰의 요주의 타겟이 되기 때문입니다. 1999 ~ 2007년 후룬보고서에 등재된 기업들의 가치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많은 기업들의 가치는 3년이 지나지 않아 크게 하락했습니다. 탈세나 뇌물 수수 혐의로 기업주가 구속돼 엄청난 추징금을 물거나 부정하게 합병한 기업을 몰수당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 후룬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기업가들의 17%가 각종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구속됐습니다. 전체 기업가들 중 법을 어겨 조사받거나 구속된 비율이 7%인 걸 감안하면 갑부들이 특히나 법을 지키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에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부를 쌓기 어렵다는 인식이 아직 팽배한 근거를 수치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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