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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vs 오바마 해외에서 인기는?

여론조사기관 YouGov가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중국에 있는 성인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오바마와 롬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영국, 독일, 프랑스 사람들이 롬니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이었습니다. 세 나라 응답자의 38~48%가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더 싫어질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이 좋아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5%도 안 됐습니다. 롬니는 런던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난 7월 말 런던을 방문해 올림픽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롬니 캠프의 외교안보 라인에 두루 포진해 있는 네오콘들은 독일과 프랑스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아 윤곽이 잡히진 않았지만 그동안 드러난 롬니의 핵심 외교정책을 추려보면 1.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지지 2. 무역전쟁 불사하고 중국 환율정책 바로잡기 3. 러시아는 여전한 주적(主敵)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선뜻 동의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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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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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롬니가 외교문제에 관해서 가끔 문제시 되는 발언을 일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 네, 사실 이번 미 대선을 "anything but foreign policy"라고 부르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 정책이나 다른 사회적 이슈에 비해 후보자들의 외교정책에 대한 견해나 경험이 덜 강조되어 왔는데요, 최근 리비아 미국 대사의 죽음과 중동에서의 반미 시위를 계기로 외교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가는 분위기 입니다. 문제는 롬니는 외교경험이 전무하다는 것과 더 심각한 것은 롬니가 러닝메이트로 뽑은 폴 라이언도 이러한 롬니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외교정책 경험이 없다는 것이죠. 리비아 사태가 일어나기전에 미 대사관에서 "이슬람의 무지"라는 문제의 비디오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것을 두고 맥락도 이해하지 못한 채 롬니는 오바마 행정부는 전 세계에 "우리가 미국인인 것을 사과만 한다"라는 식으로 비난 했습니다. 또한 리비아 대사의 죽음을 오바마를 공격할 수 있는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서 비판을 받고 있죠.

      사실 롬니가 이렇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온 롬니 캠프 운영의 아마추어리즘과 동시에 극우에 있는 러시 림바우(Rush Limbaugh)와 같은 공화당 인사들이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라고 비판한 것을 바탕으로 전략을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롬니의 리비앗 사태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이뤄 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은 다음 뉴욕타임즈 기사를 참고하세요: http://www.nytimes.com/2012/09/13/us/politics/behind-romneys-decision-to-criticize-obama-on-libya.html?smid=tw-share

      저는 개인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의 자질중 1순위를 고르라면 세계관, 즉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미국 국내 상황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전쟁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원 외교 위원회에 20년을 앉아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외교정책 경험이 많다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정치의 흐름과 국가대국가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가능한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조언을 하고 또 실행을 하는 사람들의 면목도 중요한데요. 롬니 캠프의 경우 외교정책 자문단은 대부분 부시 대통령 시절 외교정책에 깊이 관여한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전 UN 대사를 지낸 존 볼튼(John Bolton)을 예로 들 수 있지요. 롬니 외교 정책 자문단의 면면에 대해서는 가디언의 다음 기사를 참고하세요: http://www.guardian.co.uk/world/2012/sep/14/mitt-romney-foreign-policy-advisers

    • 오바마가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롬니를 외교 분야의 '풋내기(NEW)'라고 묘사했었죠. 실제 롬니는 다른 나라와 정상급 외교든 실무 외교든, 무역협상이든 전쟁이든 어느 것 하나 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풋내기 아니다'는 이미지를 심어보려고 여름에 해외순방에 나섰는데 런던에서는 올림픽 비아냥거렸다가 여론의 뭇매 맞고, 이스라엘에 가서는 중동 정세에 대한 무지만 만천하에 드러내고 왔죠. 기사 원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키스탄과 중동, 북아프리카에서는 오바마가 당선되면 미국이 더 싫어질 것 같다는 응답이 약간이지만 오히려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라기보다는 파키스탄에서 있었던 무인폭격기의 민간인 살해 등 미군이나 미국의 외교정책 자체에 대한 반감 탓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이 기사는 주리비아 미국 대사가 숨지고 반미시위가 급격히 확산되기 이전에 쓰인 기사입니다. 아마 지금 조사를 해본다면 반미 정서가 현 오바마 정권에 투영되어 부정적인 수치가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롬니는 이 상황에서 또 "이슬람 모독 동영상은 미국 정부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힌 주리비아 미국 대사관의 성명을 뜬금없이 문제 삼으며 오바마를 비판했다가 말그대로 된통 욕을 먹었습니다. 공허하기까지 한 롬니의 외교정책을 보좌한다는 참모진들이 9.11 이후 전 세계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린 네오콘들이다 보니 무지하고 강경하기만 한 발언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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