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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보궐선거, 내년 대선 결과 알려주는 수정구슬?

지난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9번 선거구(NC-9)에서 하원의원 보궐 선거가 열렸습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마크 해리스 후보가 민주당 댄 맥크레이디 후보를 905표 차이로 따돌렸지만, 주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재자 투표 집계 등에서 부정선거 정황을 적발하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치러진 보궐선거였습니다.

민주당에서는 2018년 선거에도 출마했던 맥크레이디 후보가 다시 나왔고, 공화당에서는 성소수자, 특히 성전환자를 포용하는 ‘모두를 위한 화장실(all-gender bathroom)’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댄 비숍 주 상원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개표 결과 비숍 후보가 50.8%의 득표율로 승리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의 향배를 짐작게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선거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소속 전국 하원위원회(NRCC)의 톰 에머 위원장이 롤콜에 쓴 칼럼을 소개합니다.

에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를 “이미 탄핵당한 거나 마찬가지인 거짓말쟁이 대통령” 쯤으로 치부하는 한 민주당은 2020년 선거에서 절대 정권교체에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노스캐롤라이나 보궐선거에서 민심은 2020년 선거가 지난해 중간선거와는 확연히 다르리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댄 비숍(Dan Bishop) 당선자는 2년 먼저 출마해 지역구에 공을 들여온 민주당 맥크레이디 후보를 꺾었습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9번 선거구의 중요성을 잘 아는 민주당이 주 밖에서 수백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비숍 당선자는 2년 전 공화당의 해리스 후보보다 오히려 2%P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습니다. 케이블TV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치 평론가들이 줄곧 해온 말과는 정반대로 공화당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승리를 거둬 내년 선거의 승리 전망을 밝혔습니다.

현재 116기 하원이 구성된 뒤 치러진 세 차례 보궐선거 결과는 3:0입니다. 모두 공화당이 이겼죠. 세 번 다 공화당 후보는 2018년 중간선거 때보다 더 많은 표를 받으며 승리했습니다. 펜실베니아 12번 선거구, 노스캐롤라이나 3번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는 심지어 2016년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이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한 교훈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민주당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첫째, 민주당 하원의 사회주의 정책은 미국 국민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당 지도부가 밀어붙이는 과격한 사회주의 아젠다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겁니다. 둘째,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우습게 여기고 있을지 모르는 바로 그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들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는 점입니다.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 9번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다음 하나였습니다.

민주당의 댄 맥크레이디 후보는 워싱턴의 기득권 민주당 지도부가 내세운 사회주의 아젠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또 다른 기득권 정치인이다.

비숍 당선자 캠프가 준비한 공약과 공화당 전국 하원위원회, 시민단체들이 내놓은 메시지도 훌륭했지만, 핵심은 민주당 후보가 얼마나 유권자와 괴리된 이념에 빠져있는지 꾸준히 부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공화당이 2020년 선거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전략을 짜는 데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비숍 당선자 캠프는 한정된 자원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공화당 전국 하원위원회는 일찌감치 TV 광고를 사뒀습니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 광고 비용이 오르기 마련인데, 그 전에 미리 광고 시간을 선점한 거죠. 민주당 측은 우리처럼 재빠르지 못했고, 그 대가로 TV 광고에 훨씬 많은 돈을 써야 했습니다.

맥크레이디 후보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습니다. 2년째 선거운동을 해온 거나 다름없죠. 비숍 후보는 인지도에서 한참 뒤처진 채로 선거를 시작했지만, 효과적으로 온라인에서 선거자금을 모으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습니다. 비숍 캠프는 공화당 하원 전국위원회와 긴밀한 협조 아래 윈레드(WinRed) 플랫폼에 가입했습니다.

윈레드는 개인의 소액 후원금을 효과적으로 전달, 사용하는 공화당의 디지털 선거자금 모금 플랫폼입니다. 이번 노스캐롤라이나 보궐선거는 윈레드의 첫 시험대이기도 했습니다. 비숍 후보는 짧은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로부터 소액의 후원금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윈레드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셈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닌 브랜드 효과였습니다.

원래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이 관건입니다. 아무래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 보니 지지자를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 모으느냐가 승패를 가르죠.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이런 쪽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특출난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번에도 투표 하루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직접 와서 유세에 참여했습니다. 모든 미디어의 관심이 노스캐롤라이나 9번 선거구의 보궐선거에 쏠렸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 똑똑히 알게 됐죠. 아마도 비숍 당선자의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순간을 꼽으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였을 겁니다.

민주당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더 많은 표를 얻었던 곳 가운데 하원 의석 31석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다시 대선과 함께 치르는 2020년 선거는 하원 선거에서도 ‘트럼프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사실 노스캐롤라이나 지역당과 워싱턴 공화당 지도부는 모두 이번 보궐선거가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의 선거 체계는 지난 중간선거 때보다 훨씬 더 자리가 잡혔습니다. 지지자들의 후원금, 풀뿌리 단체와 협력한 조직적인 유세 등이 잘 어우러진 덕분에 댄 비숍 후보는 워싱턴에 입성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하원 공화당 지도부와 전국위원회, 노스캐롤라이나 지역당, 비숍 캠프, 풀뿌리 단체, 유권자 모두의 승리였습니다. 민주당은 2020년 선거에서 여당이라는 간판을 잃지 않으려면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민심의 준엄한 심판으로 여겨야 합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확인한 모멘텀을 살려 2020년 선거를 준비해나갈 겁니다.

(롤콜, Tom E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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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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