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펩시의 어머니는 그 이름이 딸의 앞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크게 어긋나지 않았죠.
평생 특이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했던 46세의 여성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학위를 따냈습니다. 학위 논문은 당연히도 특이한 이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백인 교실의 흑인 이름: 교사의 행동과 학생의 인식”이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마리화나 펩시 밴다이크(Marijuana Pepsi Vandyck)는 교실 구성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명백한 흑인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무시와 선입견, 학업 및 행동에 대한 낮은 기대치에 시달리게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유색 인종 학생들이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미래의 커리어 선택과 자존감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밴다이크의 학창 시절 기억 속에서, 그녀의 이름은 백인 교사들로부터 가장 격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엄마가 대마초를 피우고 펩시를 마신다고 생각했죠. 흑인 커뮤니티는 좀 더 ‘문화적’인 이름에 보다 익숙한 편이고요.”
다른 딸들에게는 로빈과 킴벌리라는 평범한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에게만 이런 이름을 지어준 이유를 몇 번이고 엄마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그냥 나를 더 가깝게 느꼈고 이 이름이 나를 세상 곳곳으로 데려다줄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대략 아홉 살 무렵까지 “마리화나”는 오히려 예쁜 이름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간 이후, 자신의 이름이 남다르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풀네임을 선호함에도, 백인 교사들은 그녀를 꼭 “메리”라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그렇게 불러주는 편이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이 그 이름에 반응하는 걸 보고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그런거죠.” 밴다이크의 박사 논문 연구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다른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백인들은 이름이건 뭐건, 표준화된 것들을 좋아한다는 이론이었죠.
밴다이크는 교육직에 종사하면서 주변의 다른 교육자들이 “비백인스러운 이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목격했고, 이는 박사 연구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이름, 성, 성별만 써있는 출석부를 보고, 이번 클래스의 성적은 형편없겠다고 장담한 동료 교사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이런 말들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상처를 줄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두 번 생각하게 되는 말을 듣곤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다이크는 모든 교육자들에게 조언을 건넵니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대할 때 열린 마음을 가지라는 조언이죠. “학생의 특이한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물어보세요. 물론 다른 25명의 학생들 앞에서 물어볼 필요는 없겠죠. 네 이름은 누가 지었냐고 평가하듯이 물어보지 마시고요.” 익숙하지 않은 이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인식한 후에 어떻게 행동하는가예요. 첫인상 후에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마리화나 펩시 밴다이크 박사는 이제 자신의 이름을 자랑거리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이름은 더 이상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닙니다. 개명을 할 마음도 없습니다. “늘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언가를 바꾸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저는 어린 시절부터 그 사실을 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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