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신의 직업에 관해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훗날 자녀가 자라 창업가가 될 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노르웨이 베르겐대학교의 한스 비드 교수와 스탠포드대학교의 폴 오이어 교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와 교육, 그리고 기업가 정신(Dinner Table Human Capital and Entrepreneurship)”이라는 논문에서 유년기 동안 아버지가 일하는 분야의 지식에 노출되는 것이 나중에 아버지의 연줄을 통해서 그 분야 사람들을 아는 것과 비교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저녁 식사 자리의 인적 자원”이라고 불렀습니다.
법에 따라 시민의 소득을 공개해야 하는 노르웨이는 이 연구를 진행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소득은 개인의 경제적 성공을 측정하는 데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지표이기 때문이죠. 부모가 종사하는 산업 관련 데이터는 세금 기관에 개인이 제출하는 연간 금융 보고서를 통해 얻었습니다. 이 데이터는 1999~2011년 자료를 담고 있는데 산업분류코드 다섯 자리, 매출, 자산, 고용하고 있는 사람 수, 그리고 이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일했던 회사, 교육 수준, 성별, 소득, 자산, 결혼 여부 등의 데이터는 노르웨이 통계청을 통해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개인의 IQ 테스트 점수도 1984~2005년 노르웨이 군 복무 기록을 통해서 얻었습니다. 노르웨이 스타트업 관련 데이터는 이를 관장하는 정부 기관에서 얻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데이터 샘플에 있는 창업자의 절반 이상이(22~44세) 자신의 아버지가 일했던 산업 분야에서 창업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IQ 테스트 점수가 높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아버지와는 다른 산업에서 창업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IQ 점수가 높았던 사람들이 기술 분야에서 창업을 많이 시작했는데 이러한 기술 분야가 창업자들의 아버지 시대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던 분야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일했던 산업에서 창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창업 4년 뒤, 아버지와 같은 산업 분야에서 창업을 선택한 사람들을 계속 회사가 살아남는 비율이 높았을 뿐 아니라 고용한 직원의 수도 더 많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아버지가 그 산업 분야에서 이미 일구어 놓은 기존의 인맥 효과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연구자들은 아버지와 같은 분야에서 창업했지만, 창업을 시작하기 전 아버지가 사망한 창업자들의 성공 확률을 살펴봤는데 이들의 성공 확률도 창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가 살아 있던 창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저녁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를 통해서 듣든 직접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배우든 어린 시절부터 관련 분야에 노출되는 것이 아버지의 인맥보다 창업자를 만들어내는 데 더 중요하다는 연구자들의 가설을 지지해 줍니다. (NBER, Hans K. Hvide & Paul 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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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도날드 트럼프가 대표적인 예이지요
도날드 트럼프도 자기 자신의 성공요인중 하나가 대표적으로 성공한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창업했고 어떻게 일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본것이 큰도움이 되었다고 하죠 전화통화 하는것 하나하나 까지도요 또 일본이나 독일도 중소기업들이 강한이유가 상속세가 낮고 가족경영 기업이라 노하우가 계속 축적되어서 잘 운영되기 때문이죠 인맥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가정환경이 진짜 사회경험, 경제, 경영 경험이 되어서 창업가 자식에 창업가 나오고 팥심은데 팥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