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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언론 예측: “스냅챗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거대한 플랫폼들

* 하버드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는 매해 학자들이 예측한 언론의 미래를 소개합니다. 그중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라스무스 닐슨 박사가 예측한 2018년 언론의 모습에 대한 글을 소개합니다.

저는 2018년이 주요 플랫폼들이 뉴스를 더는 문젯거리가 될 가치가 없는 것으로 결정하는 시기가 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내년이 되면 플랫폼들은 뉴스가 차지하는 역할을 줄이고, 다른 콘텐츠와 분리하고, 플랫폼에 뉴스를 발행할 수 있는 언론사의 종류와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는 플랫폼의 이런 계획을 “스냅챗 시나리오”라고 부릅니다. 왜냐면 이런 정책이 스냅챗이 뉴스를 다루는 방식을 닮아있기 때문이죠. 중국, 일본, 한국에 있는 여러 다른 플랫폼들은 이미 미리 허가를 받은 언론사만 뉴스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려 있는 플랫폼에 해당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제 위와 같은 플랫폼들 역시 스냅챗의 모델을 따라가고자 할 수 있습니다.

뉴스나 뉴스 관련 게시물은 현재 유럽, 미국, 그 밖의 국가에서 플랫폼 회사들이 받는 여러 정치적, 공적 조사의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뉴스를 다른 콘텐츠와 구분하거나, 오직 적은 수의 뉴스만이 플랫폼에 발행될 수 있도록 통제하며 플랫폼 회사는 이와 같은 정치적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뉴스는 물론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 중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뉴스가 얼마나 플랫폼 사용자에게 중요한지는 불분명합니다. 기존 연구들은 전체 사용자의 3분의 1만이 유튜브에서 뉴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죠.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는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 중 3분의 2이지만, 그중 대다수는 다른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다가 부수적으로 뉴스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미디어, 특히 디지털 미디어에서 뉴스는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광고주들 역시 뉴스나 뉴스 관련 콘텐츠가 그들의 브랜드에 항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양극화된 정치적 상황에서 사람들은 플랫폼과 언론사가 제로섬 관계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런 사람들에게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뉴스로부터 발을 빼는 것이 되려 이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랫폼에 계속 뉴스를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 달링” 은 스냅챗의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난 경험상 이런 파트너들은 매우 소수고, 영어를 기반으로 하며, 국제적 도달 범위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는 특권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들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있는 수만 개의 “플랫폼 달링”이 아닌 언론사나 출판업자들에게 이런 변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2017년 가을, 페이스북은 개인의 사적인 게시물을 페이스북 페이지의 공적인 게시물과 구분하는 (스냅챗의 모델과 비슷한) 정책을 시범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실시했습니다. 언론사와 출판업자들은 그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이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주요 플랫폼들이 상업적 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한 허위정보나 편파적 발언이 유포되는데 잘못 사용됐고, 콘텐츠의 질, 명료성, 알고리즘의 필터링 등과 관련해 여러 심각한 이슈들에 직면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제가 스냅챗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이유는 해당 정책이 플랫폼에서 뉴스 콘텐츠가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역할의 예를 들면:

주요 플랫폼은 그동안 다른 곳에서 뉴스를 볼 때보다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뉴스에 노출되게 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어린 사람들이나 뉴스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에게 이런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플랫폼의 뉴스는 사람들의 정치적 참여를 끌어내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리고, 정치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에게 뉴스의 위와 같은 역할은 큰 의미가 있죠. 마지막으로, 플랫폼의 뉴스 내지는 뉴스 관련 콘텐츠는 – 진보적이거나 보수적, 급진적이거나 온건한 – 정치 행동들이 온라인에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을 돕습니다. 10월, 페이스북은 미국에 있는 45% 이상의 사용자가 미투 (“#MeToo”)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과 친구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거대한 플랫폼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데이터를 모으며, 광고를 끌어들이고, 많은 사용자의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면서 사회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동시에, 플랫폼들은 이와 관련해 말썽의 소지가 되는 점들을 발견하는 데 실패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죠.

하지만 관대하고, 때로는 제멋대로인 환경이 되려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스냅챗이나 다른 플랫폼들이 뉴스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본질에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거대한 플랫폼들 역시 해당 모델을 따르길 바라나요?

대다수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그들이 관심 있는 것들을 공유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냅챗이나 널리 사용되는 다른 메시지 앱들은 플랫폼들이 동시에 뉴스의 역할이나 언론사가 자유롭게 발행할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미래에 직면할 스냅챗 시나리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모델이 우리가 갈망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는 플랫폼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부딪히면서, 어떻게 앞서 언급한 뉴스의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입니다. 사회는 어떻게 이를 다룰 수 있을까요? 제임스 매디슨은 미국 초기 공화정 시대 제멋대로면서, 때로는 부정확하고 당파적이었던 언론에 대해 어느 정도의 남용과 오용은 모든 것의 적절한 사용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역시 위의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오용 내지는 남용에 맞서고자 하는 노력이 뉴스의 역할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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