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자궁 및 태반의 목표는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들어가야하는 태아들 입니다.
“미국에서 23주 혹은 24주된 조산아들은 집중치료를 받게 됩니다.” 예일대 의대의 신생아과 과장이자 생의학윤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머큐리오의 말입니다. 집중치료에는 호흡보조장치, 체액 및 전해액 관리, 그리고 외과 수술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 조산아들의 생존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장애를 가질 가능성은 반대로 매우 높습니다. 23주 조산아의 경우 생존확률은 1/3에 불과하며 24주 태아는 2/3 정도입니다. 생존한 태아라 하더라도 만성 폐질환과 신경발달장애, 청각 및 시각 장애를 가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머큐리오는 인공자궁 기술이 이 조산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더 작은 태아를 위한 기술 보다는 이 시기의 조산아들에게 연구를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네티컷 대학 간호학과에서 신생아전문 간호학과 학과장인 산드라 벨리니는 신생아 집중치료 분야에서 30년을 일했습니다. 그녀는 신생아학이 조산아들을 다루는 여러가지 방법을 만들었지만 “그 모든 처치들이 각각 단기적, 그리고 장기적 문제 또한 일으킨”다는 점에서 생존 월령을 더 낮추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기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또한 그 아기가 살아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녀는 아기가 집중치료실에서 강도 높은 의학적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그 가족이 후에 “강도 높은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와 이혼, 파산” 등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가족은 평생 동안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제한이 있는 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비용은 하루 3백만 원이 넘으며 오래 지속될 경우 십억 원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즉,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아기는 태어나서 병원을 나서기 전에 이미 자신이 평생 받을 수 있는 의료비용을 다 써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23주된 조산아를 가진 부모로 하여금 때로 비효율적일 수 있는 집중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듭니다. 조산아들을 건강하게 살릴 수 있는 인공자궁이 이런 결정을 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장비가 적절하게, 곧 23주된 조산아의 생존을 위해서만 쓰여진다면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플레이크의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필라델피아 연구팀은 자신들의 기술에 대한 생명윤리학자들의 반응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들은 몇몇 생명윤리학자들과 함께 일하며 인공자궁을 병원에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플레이크는 자신들의 인공자궁에 대해 “이 자궁의 가능성과 자궁이 사용될 과학적 임상적 맥락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필라델피아 연구팀의 인공자궁이 생존월령을 낮출 수 없는 현실에서 언젠가 다른 연구팀이 그런 장비를 개발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별로 없습니다.” 지난 30년 간 태반을 연구해온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의대의 산부인과 의사인 마이클 넬슨의 말입니다. 그는 논문지 태반(Placenta)의 명예 편집장이며 최근 국제 태반학회에서 개회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아기는 성장과정에서 수많은 입력을 필요로합니다.” 그는 단순히 유전적 프로그래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는 엄마의 자궁이라는 환경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며 성장을 위한 입력을 받습니다. 엄마의 태반은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미네랄, 성장요인 등을 복잡하게 조합해가며 아기에게 공급합니다. “만약 아기를 인공적인 환경에서 성장시킨다면, 모든 것이 바뀔겁니다.” 인공적인 영양소는 태반과 어머니의 혈액이 공급하는 영양소에 미치지 못합니다.
넬슨은 인공자궁을 완성하기 전에 조산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이 먼저 개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체내미생물군집과 신체리듬, 유전자 등이 어떻게 조산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주요 의학 연구소 연합인 마치 오브 다임스 조산아 연구센터의 최근 연구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우리 목표는 조산아를 비닐백에 넣는 것이 아니라 조산 자체를 막는 것입니다.” 그가 이메일의 마지막에 강조한 말입니다.
이는 조산아의 생존 기술에 관한 질문의 대답으로는 충분히 불친절한 답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친절함이 또한 인간의 임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과학과 여성의 가치나 공장 출산과 같은 멋진 신세계 류의 윤리적 걱정 사이의 머나먼 거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명윤리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미래에 할 수 있게 될 것들 사이의 모든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코헨은 이렇게 썼습니다.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는, 우리는 이미 그 곳에 도달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따져볼 때 우리는 아직 그 시점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많은 시간을 남겨둔 것으로 보여집니다.
“번식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며, 인간이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되기 까지는 수백만 년이 걸렸고, 아직 우리는 수많은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식 내분비학자이며 전국적 난임 클리닉 네트웍인 어드밴스드 리프로덕티브 케어 사의 대표인 데이비드 아담슨의 말입니다.
아담슨은 체외발생기술이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수십년 뒤, 어쩌면 100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나 유전자 표현형에 대한 더 깊은 이해, 그리고 특정한 형태의 태반조직을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 기술 등 아직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 지적합니다. “아직 체외수정기술(IVF)이 4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40년 뒤에는 체외수정된 배아를 외부에서 성장시키는 기술이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생존가능한 조산아의 월령이 내려가겠지요.”
하지만 체외수정과 대리모는 오늘날에도 대안적인 기술일 뿐이라는 점에서 그는 체외발생기술 또한 훨씬 먼 미래에도 보조적인 임신 방법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독일 과학자인 주타 아렌스의 말이 과학자들의 의견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자궁을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언다크)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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