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Peppermint

어린 미국인들은 자유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s Survey)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미국인의 약 30%만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태어난 미국인의 경우 72%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1995년 조사에 따르면 그 당시 10대 후반부터 20대 사이에 있던 미국인 가운데 16%만이 민주주의가 잘못된 사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1년 그 숫자는 24%로 증가했습니다.

어린 미국인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부정적입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15년 한 조사를 통해 18~34세 미국인의 40%가 정부가 특정 형식의 공격적인 발언을 검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X세대(Gen-Xers, 35~50세)는 단 27%만이 그 주장에 동의했고, 베이비붐 세대(51~69세)는 약 20%, 70~87세 응답자는 단 12%만이 그 주장에 동의했습니다.

많은 보수 사상가들, 특히 현재 대학 문화가 좌편향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 현상이 단지 대학교의 전반적인 좌편향 추세의 한 예에 불과합니다. 물론 정치적 성향이 이 현상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유를 경계하는 이와 같은 추세는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것처럼 보입니다.

2016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진보적인 학생 집단과 보수적인 학생 집단의 대다수가 의도적으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발언의 경우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교육 인권기관(Foundation for Individual Rights in Education)은 지난 수요일에 표현의 자유에 대해 학생들을 설문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 발표에 따르면 진보적 성향을 띠는 학생의 66%와 보수적 성향을 띠는 학생의 47%가 가끔은 학교에 초청된 연사가 확정된 이후에도 연사를 필요에 따라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보적 성향이 있는 학생의 20%와 보수적 성향이 있는 학생의 22%가 필요한 경우 폭력을 써서라도 어떤 사람이 발표하는 것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만약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경계심이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거부하는 것일까요? 어떤 이유로 수많은 젊은이가 이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일까요? 저는 자유의 궁극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공포가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육아 방식은 점점 보수적이고 안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양육 태도를 “헬리콥터 육아(helicopter parenting)”라고 말합니다. 헬리콥터 육아에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있지도 않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에 꼭 필요한 여러 스트레스 요인과 불확실성을 과도하게 피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몇몇 연구자들은 헬리콥터 육아와 대학생의 낮은 자존감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지난달 공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요즘 10대와 20대가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부모님의 보호에서 벗어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거나, 운전하거나, 데이트하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독립심이 필요한 활동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교육은 학생들이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향을 보이는 문제를 피해의식 문화(culture of victimhood)를 통해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특권을 가진 집단인 미국 대학생들은 어떠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라도 무조건 최대한 피하고, 심지어 학교에 보고하라고 교육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 부딪치는 일과 같은, 매일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겨지던 경험이 이제는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취급받습니다.

피해의식 문화는 전염됩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어떤 한 집단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공격받으면 그 공격을 받는 집단 역시 집단 차별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물론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SNS를 통해 남들로부터 쉽게 공격받는 등 전에 없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피해의식 문화는 이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내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공포는 실패에 대한 공포, 조롱받을 것 같은 공포, 불편할 것 같은 공포,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등 다양한 형태로 이 문제들의 본질 뒤에 숨어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포는 어린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논의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문화는 젊은 세대가 궁극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이런 위협을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안전하고 더욱 친절한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미국의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불안해합니다.

공포는 사람들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합니다. 사람은 보통 불안할수록 다양한 의견에 귀를 덜 기울이고 다른 의견을 잘 수용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보통 무서울수록 자기가 잘 아는 확실한 세계에 안주하려 하고 물리적, 정서적, 지적 위험을 감수하기 꺼립니다. 요약하자면, 공포는 사람들이 자유보다 심리적 안정을 택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젊은 세대를 지나치게 예민하고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나무라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그들이 안전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문화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젊은 세대가 우리의 잘못된 문화로부터 해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는 젊은 세대가 세상을 탐험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실패하고, 감정적 고통을 경험하고 스스로 공포와 스트레스를 조절할 힘을 기를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다시 자유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그들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

—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