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성찰은 21세기의 메타-기술이나 다름없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을 뛰어나게 잘하고 영리한 판단을 내리며 인간관계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자기성찰능력이 필수적이라고 하죠. 정치인들과 직장 상사와 페이스북 친구들의 생각 없는 태도에 치를 떨면서도, 정작 자기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거의 내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제가 3년간 진행한 연구에서 밝혀낸 바, 95퍼센트의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의식하며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기성찰을) 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그중 10퍼센트에서 15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수가 적을까요? 흔히 자기성찰이란 개념을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가령 추구하는 가치, 목표, 꿈꾸는 이상적인 환경)에 대해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성찰하려면 시선을 밖으로 돌려 우리 자신이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그다지 인기 있는 관점은 아닙니다. 대다수 사람들에겐, 남들이 우리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게 진짜 문제라 여기죠. 미안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터에서 성공적이고 가정에서 행복하려면 내게 중요한 이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틀렸다거나 쓸모없다는 게 아닙니다.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버릇을 들이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고요. 다만 다른 사람이 우리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그들의 관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는 숨겨진 나만의 장점을 발견할 것이며 모르는 사이 관계를 망치는 맹점을 깨닫겠습니까?
남들의 가차없는 평가를 상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건 대단히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제의 당신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구하도록 도와주는 다섯 가지 조언이 여기 있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그 직장을 노리는 동기, 칼을 갈고 있을 전 애인, 어쨌든 당신이 못날 리 없다는 친구들로부터 구하는 조언이 모두 사려깊거나 유용한 건 아닐 겁니다. 자기성찰능력이 뛰어난 이들은 누구에게서 대답을 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신뢰할 만한 소수의 애정어린 비평가들에게 의지합니다. 자신의 이해득실은 잠시 접어둔 채 솔직한 답변을 해줄 이들은, 흥미롭게도,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애정어린 비평가의 조건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먼저, 그들이 당신의 성공을 바라리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좀더 잘 알고자 하는 특정한 행동을 평소에 반복적으로 겪어본 이들이어야 합니다. 또한 남들이 듣기 어려워하는 얘기라도 솔직하게 하는 성향을 지닌 이들이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애정어린 비평가라도 헷갈리게 만들 뿐더러 우리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령 무해하지만 애매한 “나 지금 잘 하고 있는 거 같아?” 같은 질문을 직장동료에게 던진다면, 회의에서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로부터 요즘 옷차림을 거쳐 분위기 살리는 농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답변이 다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당신이 성공하는 데, 행복해지는 데, 부족한 삶의 부분을 채우는 데 필요한 바로 그 부분에 대해, 그걸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행동에 대해 물으세요. 영업직이라면 회의에서의 자세가 어떠한지, CEO라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명료한지, 친구라면 얼마나 잘 귀담아듣는지, 이런 지점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구체적이라서 좋은 점 하나를 더 꼽는다면, 다소 날카로운 비평을 듣더라도 내 전체적인 인격에 대한 공격으로 들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평가를 구할 땐, 우리가 건넨 부탁을 상대의 관점에 비추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가 나를 정말로 도와줄 시간과 여력이 있는지 돌이켜볼 수 있도록 하루나 이틀의 여유를 두는 건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가능하다면) 상대 역시 그만큼 더 성실한 평가를 돌려줄 테니까요. 또한 당신이 염려하는 주제에 대해 자료를 모을 여유도 함께 주세요. 가령 미팅에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적어도 몇 차례 정도는 평가를 부탁한 상대와 함께 회의에 참석하여 상대가 당신을 지켜볼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합니다.
실제로 들으면서 얼마나 놀라든간에, 호기심 어린 태도를 견지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이거 정말 놀랍네, 내가 뭘 했더라, 라는 식의 혼잣말은 대화를 심판에서 탐색으로 바꿔놓습니다. 변명하거나 정당화하기보다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상대의 얘기를 귀담아듣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령 “무슨 뜻인지 좀더 자세히 말해줄래?” 라든가 “언제 이런 행동을 봤는지 예를 좀 들어줄 수 있어?”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당신이 한 행동에 대해 대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는 종종 그 날카로운 평가가 대체 무슨 뜻인지, 내가 뭘 어떻게 더 해야 할지, 끝도 없는 고민에 자신을 밀어넣곤 합니다. 이럴 땐 먼저 시간을 갖고 기분을 가라앉히는 게 최선입니다. 애정어린 비평가와의 솔직한 대화를 마치고 열이 올라 있다면 일단 기분 날 만한 뭔가를 하면서 주의를 돌리세요. 입맛 도는 식사라든가 친구들과의 밤 마실도 좋습니다. 사실 평가를 구하는 데 도가 튼 이들은 정말 충격적이거나 울컥하는 얘기를 들은 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보통 스스로에게 하루, 심지어 한 주 정도 말미를 주곤 합니다. 시간을 갖는 건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필수적입니다.
모든 걸 다 떠나, 우리 자신에게 솔직한 만큼 상냥해져야 합니다. 그 어떤 평가도 큰 그림으로서의 우리 자신과 고유한 가치에 대한 공격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적인 성찰과 외적인 평가둘 모두를 통하여 장단을 탐색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이면서도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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