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구글 어스는 어떻게 제인 구달의 침팬지 보호를 도왔나

2000년대 초, 제인 구달과 릴리안 핀티아는 구글 어스를 이용해 탄자니아 지역을 자세히 살펴본 후, 1960년대 구달의 그 유명한 침팬지 연구의 배경이었으며 침팬지들의 주 서식지인 곰베 지역의 숲이 사라지는 속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대로 둔다면, 침팬지들은 살 곳을 영영 잃게 될 것 같았습니다.

영장류 학자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로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기존의 믿음을 깨뜨린 바 있습니다. 그녀는 곰베 지역의 벌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침팬지 보호단”을 조직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십 년간 아프리카 침팬지의 개체 수는 수백 만에서 30만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따라서 이 지역을 보호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습니다.

구달의 노력은 또한 제인구달연구소(JGI)와 구글 사이에 다소 의외의 협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구달은 2006년 구글 본사에서 구글 어스가 동물 보호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곧바로 구글 어스 아웃리치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구글을 통해 비영리 기관의 활동을 돕고 기부가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구글은 오늘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기술 기업이며, 따라서 나는 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의 동물보호과학 학장인 릴리안 핀티아의 말입니다. “구글 어스 아웃리치는 ‘그래서 뭘 할 수 있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역시 현실적으로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글의 협력이 늘어나면서 핀티아는 JGI와 구글 어스가 새로운 도구들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떤 기능은 유용했고, 다른 기능은 그렇지 않았지만, 적어도 협력은 그 가치를 충분히 해냈습니다.

구글 어스는 곰베 지역의 지역 정치인들에게 지리적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 어스를 통해 이들은 침팬지가 발견되는 지역을 표시하고 마을 사람들이 그 지역을 보호하게 합니다. 핀티아는 구글 어스가 아프리카 시골 지역의 중요한 특징인 열악한 인터넷 상황에서도 잘 동작하며, 지역민들이 이를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구글 어스를 쓰는 데 학위는 필요하지 않으며, 특정 지역의 상세 지도는 자동으로 저장되어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역 정치인 한 명은 내게 자신의 농장 크기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습니다. 나는 구글 어스로 바로 이를 알려주었고 그는 ‘좋아요, 이제 침팬지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협력이 시작되는 것이죠.” 핀티아의 말입니다.

 

산림 감시단을 위한 스마트폰

구달과 구글의 협력의 결과물로 JGI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을 사람들로 이루어진 산림 감시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GPS 장비를 가지고 30분마다 자신들이 관찰한 야생동물이나 벌채 흔적을 기록하며, 그 위치는 구글 어스에 기록됩니다. 그러나 GPS 장비와 구글 어스가 연동되지 않는 문제가 곧 발목을 잡았습니다.

“GPS는 잘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GPS는 그저 위치 정보만을 주었고, 관찰 결과는 문서의 형태로 저장됩니다. 1년에 16명의 감시단이 3만 건 이상의 정보를 기록합니다. 누가 이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고민은 2008년 티모바일이 HTC 드림으로 알려진, 최초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G1을 출시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구글 어스의 엔지니어 레베카 무어는 2009년 핀티아를 브라질로 초청해 G1의 오픈 데이터 키트(ODK)를 이용해 유용한 환경 정보를 모으는 토착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GPS 장치나 스마트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들이 G1을 쉽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감동했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를 JGI에 기부했습니다. 두 기관은 이들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부닥칩니다. 어떤 주민들의 손가락은 너무 거칠어 터치스크린이 이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구글은 2012년 넥서스 7을 출시한 뒤 1,000개를 JGI에 기부했고, 핀티아는 아직 50여 개가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받은 G1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대부분의 앱을 삭제한 상태이며, 이들은 ODK를 이용해 “불법 행위와 침팬지를 포함한 야생동물의 존재”를 기록합니다. 이들이 기록한 데이터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핀티아와 탄자니아의 JGI 동료들에게 보내지며 다시 지역 정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데이터의 투명성은 중요하지만, 이들 지역 감시단이 보낸 정보는 감시단이 어디를 보고 있으며 어디에 야생동물이 있는지에 관한 정보이며 이들은 밀렵꾼들에게 역으로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기에 비밀번호를 통해 보호됩니다.

JGI의 목표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가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핀티아는 말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감시단을 선정하며, 우리는 여기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핀타아는 어떻게 감시단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우리는 스마트폰을 개인이 아닌 마을에 전달하는 것이며, 마을은 다시 자신들을 대신해 숲을 감시하도록 감시단을 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며, 스마트폰을 받게 된 이들은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은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왜 이 데이터를 모아야하며, 마을의 문제를 결정할 때 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 왜 그들의 삶이 변화될 필요가 있는지를 설득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마트폰은 감시단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습니다. 과거에는 누군가 마을의 어른에게 커다란 나무가 베인 흔적과 그 위치를 이야기하더라도 그가 이를 무시해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가진 이들은 위치 정보가 찍혀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이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명이 탄피 하나를 발견했고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올렸습니다.” 핀티아는 말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진을 찍은 것은 마을 어르신이 탄피 같은 건 이 동네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최근 숲이 살아나고 야생동물이 돌아오니 밀렵꾼들도 돌아온 거죠.’ 마을이 위협받고 있다고 어르신을 설득하기 위해 복잡한 통계적 분석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의 활용

스마트폰과 태블릿 말고 다른 도구들도 있습니다. 핀티아와 그의 팀은 드론을 활용하고 있으며 구글 스트리트 뷰 팀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협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구글 어스 아웃리치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타냐 버치의 말입니다. “우리는 구글에서 새로운 흥미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JGI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당신도 동의하겠지만, 스트리트 뷰가 동물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쉽게 생각하기는 힘들지요.”

핀티아는 구글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보자마자 이 서비스가 JGI 의 서식지 보호와 토지 이용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2013년 동료와 함께 구글에서 준 카메라가 달린 배낭을 메고 JGI가 계속 관심을 가질 곰베 지역을 돌아다니며 스트리트 뷰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올여름, 고맙게도 훨씬 작은 360도 카메라를 가지고 같은 경로를 돌며 지상에서 본 이 지역의 변화를 비교하며, 위성 사진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차이를 기록할 계획입니다. 핀티아는 이를 “위성 사진의 현실화(ground-truthing satellite imagery)”라 부릅니다.

 

결과는?

곰베 지역은 지역 주민 산림 감시단 계획의 시범 사업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토지 이용 상황에 관심을 끌게 하려는 JGI의 노력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음 두 사진을 비교해 보시죠.

위 두 사진은 각각 2005년과 2014년의 사진입니다. 나무들이 다시 자라고 있습니다. 곰베 지역 주변은 더 이상 헐벗은 언덕이 아닙니다.

구글, JGI, 세계산림감시(Global Forest Watch),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는 또한 우간다와 다른 나라들에서 베타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 산림 감시 앱을 만들었습니다. 이 앱은 위성을 이용해 거의 실시간으로 삼림 상황을 보여주며 사용자들에게 불법 벌채 상황을 알립니다. JGI는 자신들의 지역 주민 산림 감시단 모델을 우간다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200개 이상의 마을에 이를 전파했고 지역 사냥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나는 구글 어스가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더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구글 어스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우리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더 깊게 이해시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버치의 말입니다.

JGI의 방식은 과학 연구 과정을 보다 대중화한 효과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고 비용을 지불하고 토착민을 가이드로 고용했습니다. 이제 지역 주민들은 돈을 받으며 데이터의 수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권리 부여(empowering)’는 매우 남용되는 단어지만, 이들의 방식에는 이 단어 만큼 적절한 단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갑자기 당신의 말을 듣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 너머에 누군가 나무를 베어가는 것을 봤어요.’ ‘음, 그래서 누가 신경이나 써?’ 같은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아직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몇몇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지도에 나무가 사라져간다는 것을 표시하게 되면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나 어떤 지구적 과정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직접 수집한 데이터는 이 문제를 푸는 핵심 단서가 됩니다.”

이 말은 곧, 이들의 데이터와 작업은 기후 변화에 관한 사람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제인 구달 연구소에는 침팬지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디지털 트렌드)

원문 보기

veritaholic

Recent Posts

[뉴페@스프]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2 시간 ago

[뉴페@스프] ‘사이다 발언’에 박수 갈채? 그에 앞서 생각해 볼 두 가지 용기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5 일 ago

미국이 자칫하면 ‘한국 꼴’ 될 수 있다고? 달갑지 않은 최신 ‘K-트렌드’

한류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뜻하는 "K-시리즈"는 많은 이들에게 긍지를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6 일 ago

[뉴페@스프] 선거제 허점 악용해도 견제할 방법, 저기도 없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

‘억만장자들만의 세상’, 이제는 대놓고 펼쳐진다

불로초를 찾으려 했던 진시황의 이야기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굳이 진시황이 아니라도 인류 역사에 이름을…

1 주 ago

[뉴페@스프] 계속 심각하니 어느새 간과하는 걸까, 저출생 문제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