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마리 이마피돈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컴퓨터/수학 신동) – “이공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TV에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TV를 많이 보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살던 런던 동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이스트엔더스”를 즐겨 보았습니다. 드라마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는 하죠. 어느새 등장인물들이 모두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었고, 신기술이 스토리에 녹아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저는 TV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진로도 성평등 투쟁 전선의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TV가 늘 그려내는 구태의연한 이공계 종사자들 대신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테크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여성, 퇴근 후 코딩 수업을 듣다가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여성이 등장하면 어떨까요? 헐리우드가 “히든피겨스”와 같은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듯, TV 업계도 달라져야 합니다.
리 마이치 (버스와 지하철의 성범죄에 항의하는 시위를 조직했다가 1달 이상 구금되었던 중국의 여성운동가) – “여성을 침묵시키는 세력에 대항하는 국제 연대가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모든 차별에 저항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저의 일상입니다. 반격이 들어오면 우리는 한데 뭉쳐 맞서야하죠. 여성인 저에게는 조국이 없습니다. 온 세계가 저의 조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암적인 남자” 도널드 트럼프도 똑같이 비난할 것입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시민운동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웨이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계정 가운데 하나인 “페미니즘 보이스(Feminism Voice)”는 트럼프에 맞서는 여성들의 시위 관련 기사를 올렸다는 이유로 정지당했습니다. 여성 운동의 영역에서 특정 국가만의 이슈는 있을 수 없습니다. 여성을 침묵시키려는 세력에 모두가 함께 맞서 싸워야 합니다.
캐서린 메이어 (여성평등당 창립자) – “육아는 엄마와 아빠의 공동 책임입니다”
여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성을 억압하는 구조 속에는 여러 요소가 서로 긴밀히 엉켜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성평등당의 7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육아 평등”이 실현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가능합니다. 육아는 여성의 임무라는 생각에서 벗어난다면, 현재 여성들이 너무나 당연히 떠맡고 있는 무급 노동의 가치가 인정된다면, 성별 간 임금 격차 문제의 원인 판명에도 보다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1975년, 아이슬랜드에서는 여성의 90%가 직장과 가정에서 하루 간의 파업에 돌입했죠. 여성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날 아이슬랜드의 성평등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저는 내년에 영국에서 이와 같은 “1일 여성 파업”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스텔라 크리시 (영국 의원, 여성주의 행동 네트워크 운영 중) – “뛰어드세요”
우리는 계속해서 뭉치고, 알람을 울려야 합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절망에 빠지는 일입니다. 멀찍이 서서 바라보며 훈수두지 말고 뛰어드세요. 집회에 한 번 참여한 후 내 할 일은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행동에는 반발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저는 마틴 루터 킹을 존경하지만 그가 한 말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역사의 활은 길지만, 그것은 정의를 향해 휜다”고 말했습니다만, 우리가 싸우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리브 리틀 (잡지 갤뎀gal-dem의 편집장) –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경제력을”
저를 둘러싼 여성주의는 젊고 신선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주의는 밝고 활기찬 운동이 될 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너무나도 문제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권을 갖는 것입니다. 저는 유색인종 여성으로서 우리가 사업을 하고 돈을 벌어 서로를 지지하고 자라나는 어린 여성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흑인 여성이라면 똑같은 대학 졸업장을 갖고도 백인 남성에 비해 돈을 적게 벌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영향력있는 자리에 있는 흑인 여성이 많아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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