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포퓰리즘을 옹호하는 사악한 ‘전문가들’을 조심해야만 했던 2016년은 많은 이들에게 잊고 싶은 한 해였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런 일을 예견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권력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이런 시기를 미리 내다봤던 듯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언급한 것처럼, 칼 세이건은 1995년 출간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 Science as a Candle in the Dark)”에서 마치 2016년을 예견하는 듯한 내용을 남겼습니다.
전체 단락을 한 번 인용해 보죠.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닙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나는 내 아이들이나 손자들의 시대 즈음, 미국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있습니다. 미국에 서비스업과 정보 산업만이 남게 되고, 거의 모든 제조업이 다른 나라로 옮겨갔을 때, 첨단 기술의 힘이 아주 소수의 손에 주어지고 공공의 이익을 대변할 누구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거나 정부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수정구와 점성술에 미래를 기대고 비판적 능력을 잃어가며, 좋아 보이는 것과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그런 때, 우리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다시 미신과 암흑의 시대로 접어들게 될지 모릅니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칼 세이건은 1996년 칼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 더 이렇게 말합니다. (링크에서 3분 50초쯤입니다.)
“과학은 지식의 집합 이상의 것입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과학은 인간이 가진 오류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우주를 회의적으로 따지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권위에 의심을 가지고 회의적인 질문을 통해 이를 따질 수 없게 될 때, 우리는 늘 우리를 노리고 있는 정치적, 종교적 사기꾼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기즈모도에서 매트 노박이 말한 것처럼, 이런 표현은 종종 특정한 상황에 대해 매우 적절한 표현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칼 세이건은 자신의 책 후반부에서, 그가 책을 쓰던 1995년 당시의 언론이 상대적으로 천박해지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말이 가진 진실성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Uproxx의 말처럼, 우리는 그저 이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앉아 있기보다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입니다.
(IF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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