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너 이거 일부러 그런거야?”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다른 이의 악한 행동에 더 엄격하다는 것, 곧 칭찬보다는 비난을 더 자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최근 그 이유 중 한 가지가 밝혀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뇌가 타인의 선한 행동보다 악한 행동에 대해 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칭찬 보다 비난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이들이 발견한 것은 칭찬과 비난이 각각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처리된다는 것입니다. 비난은 가장 감정적인 영역에서 처리되는 반면, 칭찬은 보다 논리적인 영역에서 처리되었습니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이의 선한 행동은 그저 우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반면, 악한 행동은 그가 고의적으로 한 일로 생각합니다.
이 연구는 지난 4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지에 발표되었습니다. 듀크 대학의 연구팀은 뇌 영상과 행동 분석을 결합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660명의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가 나온 이야기를 읽게 한 후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이들이 읽힌 이야기는 ‘제초제를 뿌려 이웃의 수확을 망친 이’ 또는 ‘살균제를 뿌려 이웃의 농작물에게 도움을 준 이’와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이들은 또한 다른 스무 명에게 같은 이야기를 읽게 하고 이들의 고의성을 판단하게 하면서 뇌를 스캔했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뇌의 가장 깊은 영역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amygdala) 영역의 반응을 더 자주 이끌어 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이야기는 거의 편도 영역을 자극하지 않았고 오히려 통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이끌어 냈습니다.
논문의 공저자인 듀크 대학의 뇌과학자 스콧 휴텔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난과 칭찬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전혀 다른 두 가지 반응입니다.”
이는 뇌가 일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뇌의 보상 시스템은 모든 긍정적인 행동과 부정적인 행동을 관장합니다. 맛있는 식사에 얼마나 가치를 부여할 지부터 싫어하는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낼 수 있는지 등을 이 시스템은 모두 처리합니다.
스콧 휴텔은 우리가 이처럼 비난과 칭찬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 이유로, ‘선한 행동’이 ‘악한 행동’에 비해 진화적으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만큼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연구가 다룬 문제는 판사와 배심원들의 결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곧, 어떤 행동이 부정적인 행동일수록 사람들은 그가 더욱 고의로 그러한 행동을 했다고 가정할 지 모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도덕철학에서 ‘완벽한 인간(perfect man)’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뇌를 스캔할 수 없었지요.
(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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