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내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발발 이후 유럽 내 경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내 가장 빈곤한 지역의 평균 임금 수준을 가장 부유한 지역의 상대적인 크기로 비교하는 양극화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는 줄곧 상승하다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양극화 지수는 감소하면 감소할수록 양극화 현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례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인 칼라브리아(Calabria)의 경우 2007년 45% 수준이던 양극화 지수가 현재는 40%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저소득 국가 및 빈곤 지역에서 상대적인 임금 수준은 물론 절대적인 임금 수준까지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첫째는 유럽 전반에서 나타난 탈산업화 현상입니다. 유로존에 속한 19개국 대부분에서 2008년 대비 제조업 종사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유럽 내 저소득 국가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지속하는 유로화 강세로 인하여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경향은 뚜렸했습니다. 둘째는 정부 지출 감소입니다. 2008년 이후 공공 지출 규모가 6% 감소하였고, 복지 비용을 감축하는 국가도 많았습니다.
이는 유럽 내 경제 양극화 문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여전히 유럽 내 정부들은 교육 및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공공 지출 축소를 계획하고 있고, 산업 전반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도 아주 불투명합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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