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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906년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지진을 보도한 당일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소개합니다.)

샌프란시스코, 4월 18일 – 지진과 화재는 샌프란시스코의 거의 절반을 폐허로 만들었다. 5백여 명의 사망자와 1천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는 2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은 사람은 5천 명에 달했고, 온종일 피해지역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첫 번째 격렬한 지진이 도시와 주변 지역을 덮친 것은 새벽 5시 13분이었다. 2분 동안 지속된 첫 번째 지진 동안 도시 전체의 약한 빌딩들은 거의 즉시 무너졌다.

수도는 끊어졌으며 도시 각 지역에서 화염이 치솟았으나 이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한동안 전보와 전화 역시 끊어졌다.

전신회사인 웨스턴 유니온은 문을 닫았고, 우체국만이 외부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러나 10시경에는 우체국 역시 업무를 중지했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고 전차와 기차, 페리선도 운행을 멈추었다. 온종일 도시 전역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서는 빌딩을 폭파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온종일 이어진 폭발은 도시를 뒤흔들었고 주민들의 공포를 가중시켰다.

새벽 5시 13분 첫 번째 경고

첫 번째 무시무시한 지진이 경고 없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새벽 5시 13분, 대부분 주민은 잠에 빠져 있었다.

지진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퍼져나가는 듯 보였다. 지표면은 처음에는 서서히 융기했지만, 수초 뒤 움직임은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굴뚝들은 쓰러졌고 빌딩은 금이 갔으며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들 중 대부분은 잠옷을 입은 채였다. 그들의 머리 위로 벽돌과 처마, 건물의 벽이 비처럼 쏟아졌다.

많은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 실내에 머무른 이들은 대체로 목숨을 건졌지만, 충격 때 쏟아진 지붕이나 벽의 그림, 집안의 물건들에 상처를 입었다. 도시에 거주하는 거의 모든 가정이 크거나 작은 피해를 보았으리라 여겨진다.

철제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다

철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높은 건물들은 벽돌 건물보다 지진을 더 잘 버텼고 대부분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팰리스호텔에 인접한, 공사 중이던 11층의 커다란 모나드녹(Monadnock) 빌딩만은 예외적으로 후면 벽이 붕괴했으며 전면에는 수많은 균열이 생겼다.

부두에 쌓여있던 화물 중 일부는 바닷속으로 잠겼다. 해안가 근처에 생긴 커다란 지표면의 균열로 유니온 페리 항(Union Ferry Station)은 심한 피해를 보았다. 높은 탑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곧 무너질 듯 보였다.

7백만 달러 이상을 들여 새로 지은 시청 건물의 일부도 지붕이 안뜰로 미끄러지고 작은 탑들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보았다. 대형 돔 지붕은 옆으로 밀렸지만,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멋진 건물 중 하나인 새 우체국 역시 산산이 부서졌다.

목조 4층 건물인 발렌시아 호텔은 나무 기둥의 파편들만 남긴 채 지하실까지 내려앉았으며 건물 안에 있던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지하실은 물이 넘쳐 어떤 이들은 익사하기도 했다.

여러 곳에서 화재가 시작되다

지진이 가까스로 멈추자마자 곳곳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소방서는 첫 번째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으나 곧바로 지진이 소화전을 쓸모없게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닷바람은 불꽃을 여러 지역으로 전파시켰다. 다이너마이트 폭파 소리는 사람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다이너마이트는 불길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화재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마켓 스트리트 남쪽으로, 9번가에서 해안에 이르기까지 두 블록의 폭을 가진 띠 형태의 지역이 불에 휩싸였다. 이 지역은 그랜트 빌딩, 패럿 빌딩, 플러드 빌딩, 콜 빌딩, 이그재미너 빌딩, 모나드녹 빌딩, 팰리스 호텔, 그랜드 호텔 등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멋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지역이다.

같은 시간, 마켓 스트리트 북쪽 상업 지구와 은행들 역시 불에 타고 있었다. 화재는 샌섬 스트리트에서 해변 지역까지, 그리고 마켓 스트리트에서 브로드웨이까지 퍼졌다.

미션 지구에서도 화재는 일어났으며, 도시 전체가 불꽃에 휩싸인 듯 보였다.

불을 피하기 위한 우회로

바닷바람이 퍼뜨리고 있는 화재는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페리항 앞 수백 피트까지 다가왔다.

식품 도매상인 웰만 펙&앰프의 건물 역시 창고부터 지붕까지 불이 붙었다. 그 열기가 너무 강해 페리 보트의 승객들은 불타는 건물 옆을 지나기 위해 물가로 바짝 붙어 이동해야만 했다.

베이 지역에서 도심으로 가려면 불타는 지역과 거리를 유지해 해안가를 빙 둘러가야만 했다.

아침 8시경, 사우스퍼시픽 경찰들은 베이 지역에서 오는 승객들의 하선을 금지했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키 루트 지역의 페리와 열차 서비스는 에머리빌 지역을 강타한 지진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으로 완전히 작동이 중지되었다.

다이너마이트 부족

샌프란시스코 내에는 쓸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가 거의 없었다. 사우스 퍼시픽 경찰이 당장 필요한 다이너마이트 일부를 가져왔다. 9시경, 슈미츠 시장은 피놀라에 배를 보내 몇 가지 폭발물을 부탁했다. 그는 오클랜드 모트 시장에게도 전보를 보냈다. 10시 반, 그는 오클랜드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소방부대 세 팀이 이곳을 바로 출발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준비되는 대로 보내겠다.”

산 라파엘 시도 자신들도 써야 하는 소방장비까지 보내왔다.

슈미츠 시장은 다이너마이트 사용 허가를 내주었고, 소방관들과 이들을 돕는 육군은 건물들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불길이 퍼져나간 정도를 볼 때 이 시도는 무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단수는 산 마테오에 위치한 스프링 밸리 워터 컴퍼니의 수도관이 터졌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물이 극히 부족하지만 산 마테오 지역에는 홍수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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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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