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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유전자는 우리가 겪었던 역사적 과정의 산물입니다. 이주 패턴과 피가 섞이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사건들은 우리의 DNA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는 우리의 몸에 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기 위해 유전학이, 어떻게 인구 변화의 역사적 동인들이 오늘날의 유전자를 형성하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역사와 DNA의 관계를 이해하는 일은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노예제와 인종 차별이 상대적으로 급격하고도 결정적인 인구 변화를 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루어진 새로운 연구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전적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시각과 오늘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DNA가 그들의 험난한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예제는 특히 유전적으로 중요한 두 가지 인구학적 요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주와 성별입니다. 대서양 노예무역은 약 40만 명의 아프리카인을 강제로 아메리카 식민지에 이주시켰습니다. 한번 북아메리카에 도착한 이후, 아프리카계 노예들과 유럽계 백인들과의 혼혈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주로 백인 남성에 의해 노예 여성이 강간당하거나 성적 착취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더욱 최근에는 대이주(Great Migration)라 불리는, 20세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인구 이동이 있었습니다. 1915~1970년, 6백만 명의 흑인들이 남부를 떠나 더욱 나은 삶을 찾아 북부, 중서부, 서부에 정착하였습니다.

기존에 주로 유럽계 미국인들과 유럽인 조상들과의 유전적 관계에 치중하는 경향 탓에 최근까지도 이러한 복잡한 역사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전자에 미친 결과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McGill) 대학 연구자들은 4천여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대한 유전자 조사를 시행하여 이들의 유전적 역사를 검토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은 먼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전적 조상들이 아프리카와 연결될 수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결과를 통해 물론 대부분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50% 이상의 DNA가 아프리카인 조상들로부터 유래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모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의 유럽계 조상의 유전자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프리카계와 유럽계 DNA의 유전적 혼합 비율은 지리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미국 남부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다른 지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보다 더 많은 비율의 아프리카게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남부 : 83% ; 그 외 지역 : 80%). 심지어 남부 내에서도 플로리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켄터키나 버지니아의 아프리카계 흑인들보다 더욱 많은 아프리카계 DNA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현존하는 모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유전자 형성에 남북전쟁 이전의 광범위한 성적 착취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는 누구에게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당황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만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럽계 DNA가 그들이 대부분 남부에 있을 때 형성된 것이라면, 어째서 오늘날 남부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전자에 유럽계 조상들의 유전자가 더 많은 것일까요?

연구자들은 흥미로운 답변을 제시합니다. 그들은 남부로부터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대대적인 이동이 유전적 편차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유럽계 유전자가 더 많은 이들은 대체로 피부색이 더 밝은 경향이 있으며, 이들은 더욱 많은 사회적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북부나 서부로 이동하기 유리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증거가 필요하겠지만, 맥길대학의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는 노예제의 종식 이후에도 피부색에 의한 차별은 계속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전적 역사에 영향을 끼쳐 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유전적 발견이 역사학자와 유전학자 이외에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습니다. 위 사례와 같은 유전자의 변천에 대한 역사는 왜 흑인과 백인이 같은 질병에 대해 서로 다른 유전적 위험 요소를 가지는지 설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많은 일반적인 질병들에 불균등하게 영향을 받았으며, 대부분은 가난과 의료 체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유전자 역시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현대적인 의료 체계에 온전히 접근할 수 있다면 처방과 치료는 환자의 DNA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러므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유전자 변천의 역사를 이해하는 일,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그들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노예제와 차별 역사의 문화적 경제적 유산뿐 아니라 유전적 유산까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Pacific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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