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얼음을 배터리로 활용하는 방법

무더운 여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냉방기구 없이는 열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한낮 기온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게 올라간다는 최고조 시간(오후 2~4시)에는 냉방기구 사용이 집중되어 전력 예비율도 곤두박질칩니다. 결과는 소비자와 전력 공급업자 모두에게 부정적입니다. 소비자에게는 치솟는 전기세가, 전력 공급업자에는 전기 공급 용량 부족 사태가 큰 근심 거리죠.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절전 운동을 벌이기도 하지만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미국의 열에너지 저장 기술 전문회사 칼맥(CALMAC)은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냉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바로 얼음을 배터리로 활용하는 얼음 축열 냉방 시스템(Ice storage cooling system)인데요. 이 냉방 기술은 전력 예비율이 높아지는 심야 시간 동안 값싼 전력을 이용하여 얼음을 얼렸다가 전력 예비율이 떨어지는 낮에 얼음 탱크 사이로 공기를 관통시켜 실내 온도를 낮춥니다.

얼음 축열 냉방 시스템(Ice storage cooling system)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경제적입니다. 값싼 심야 전력을 냉방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전력 공급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고조 시간 동안 전력 수요 감소로 인해 전력 공급업자는 최대 전력 공급 용량에 대한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즉, 기존의 전력 공급망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셋째, 태양열, 풍력 발전과 같은 친환경 재생 가능 에너지(Renewable energy)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은 전력 생산 시점을 제어할 수 없고 발전이 간헐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얼음 축열 냉방 시스템은 에너지를 얼음의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생산되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얼음 축열 냉방 시스템은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전력 수요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태양열 및 풍력 발전과 같은 대체 에너지의 등장은 에너지 저장 보조 수단을 필요로 할 것이니까요. (Popular Science)

원문보기

jasonhbae

Recent Posts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21 시간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3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7 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1 주 ago

[뉴페@스프] 습관처럼 익숙한 것 너머를 쳐다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