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는 가난하고 전쟁이 잦은 나라에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더 많은 경제적 기회와 더 긴 수명을 누린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시민권을 정량화하여 비교하는 건 어렵습니다. 한 방법은 개인이 행정적 제약 없이 여행을 하거나 정착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것입니다만, 러시아 같은 예외도 있습니다. 경제규모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디든 자유롭게 정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지표로 보기엔 어렵습니다. 헨리 & 파트너스가 제시한 “시민권의 질 지수” (Quality of Nationality Index, QNI)는 시민권이 지닌 가치를 두 측면에서 어림합니다: 그 나라 시민으로 사는 데 대한 내적 변수와, 어디서든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데 대한 외적 변수입니다. 내적 변수는 국가의 경제발전도, 유엔의 인간개발지수, 평화지수, 안정성 등을 고려하며 외적 변수는 한 국가의 시민이 거주하거나 여행할 수 있는 국가와 그 국가의 경제적 안정성을 고려합니다.

2015년 기준으로 최상위 32개국은 전부 유럽으로, 특히 독일의 경우 그 안정성과 경제적 발전도,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 및 거주가 최상위권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유럽보다 두 가지 이유에서 뒤처졌는데, 첫번째는 핵저장고 및 총기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인한 낮은 평화지수, 두번째는 거주의 자유에 대한 제약이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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