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70대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인도의 노부부 달진더 카우르와 모힌더 싱 길은 지난주 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들이 꼭 그랬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Q: (공식 나이는 아니지만) 72세로 알려진 인도의 한 여성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물론 그녀가 자신의 난자로 아이를 낳은 것은 아닙니다. 달진더 카우르는 하리아나 주 힐사에 위치한 ‘국립 출산 및 시험관아기 연구소’에서 2년간의 도움을 받아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여성은 50세를 전후해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고 월경이 멈추는 폐경기를 겪게 되며, 그 때 부터는 더 이상 난자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출산을 위한 신체기관인 자궁은 호르몬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그녀는 젊은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았다는 말이군요. 그녀의 남편은 그녀보다 5살에서 7살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나이가 정자의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나요?

A: 영향을 끼칩니다. 임신 전문가들은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찰리 채플린은 74살에 막내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케어 퍼틸러티(Care fertility)의 설립자인 사이먼 피쉘 박사는 “정자의 질도 나이와 함께 떨어지며 그 영향이 자식에게 나타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합니다. 영국에서 시험관시술을 관리하는 ‘인간 수정과 발생학 위원회’는 정자기증자의 최대 연령을 45세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남편은 아이의 정신병 가능성을 높이는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지기 전에 미리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70대의 여성에게 출산이 위험할 가능성은 없나요?

A: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조기-경련, 또는 고혈압으로 이 두 가지 위험은 산모와 아이에게 모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태반에 태아를 위한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못 할 경우 산모의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 현상이 발생합니다. 70대의 산모라면 힘든 출산과정을 피하기위해 제왕절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수술에는 위험요소가 있지만, 제왕절개는 상대적으로 그런 요소가 적은 수술입니다.

Q: 자궁 내 태아가 겪게될 문제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태반에 문제가 있을 경우 태아가 제대로 성장하기 힘들 수 있으며, 그 결과 저체중인 아기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미숙아나 저체중 태아가 인지 및 발달 문제를 가진다는 많은 증거가 있으며, 그 때문에 영국의 시험관 시술 센터들은 한 번에 여러 아이를 낳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왜 영국에서는 70대에 아이를 가지는 이들이 없을까요?

A: 아마 그 나이대에 아이를 원하는 여성이 있다 하더라도 병원에서 이를 받아주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20대 여성들에게도 출산은 육체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영국과 인도의 상속법이 다른 것도 이유입니다. 모힌더 싱 길은 아이를 낳지 못하면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잃을 상황이었습니다.

Q: 영국에서 그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시험관 시술을 금지하는 법이 있나요?

A: 아닙니다. 시험관 시술에 나이제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45세에서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 비록 그 나이대에도 자연적인 임신이 가능한 이들이 있긴 하지만 – 시험관 시술을 하지 않는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험관 시술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아이의 부모는 나이들고 연약하여 어쩌면 아이를 키우기에 충분히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병원은 시험관 시술로 태어날 아이의 성장환경 역시 고려할 의무가 있습니다. 인도에는 대가족 제도가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Q: 이번 일이 매우 특별한 사건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카우르를 담당한 리즈 대학 출신의 발생학자 아누락 비쉬노이는 이전에도 70대의 여성 한 명의 출산을 도왔으며, 66세의 산모가 세 쌍둥이를 낳게 하는데 성공한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조부모가 되기에 충분한 나이로 보이는 이들이 무릎에 아기를 안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2005년 로마니아의 아드리아나 일레스쿠는 66세에 여아를 낳았으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나이든 산모로 알려졌었습니다.

Q: 인간의 수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노년기의 건강상태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나이든 산모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바뀔까요?

A: 가능합니다. 나이든 여성이라 하더라도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기만 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영국보다 이 문제에 더 호의적입니다. 시험관 수술 의사들을 대표하는 영국수정학회의 회장인 아담 발렌은 미국 생식의학회 대표와 최근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난자 기증을 받아 출산하는 여성의 나이 상한으로 영국이 50세를 제안했을 때 미국은 54세를 제안했습니다. 발렌 역시 “53세에서 54세 까지는 출산과정에서 여성에게 어떤 의학적 위험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여성에게 문제가 없다면 아이에게도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가디언)

원문 보기

veritaholic

Recent Posts

[뉴페@스프] 사람들이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름 결정론’ 따져보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2 시간 ago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2 일 ago

[뉴페@스프]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 미국 대선판에 등장한 문건… 정작 묻히고 있는 건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뻔한 정답 놓고 고집 부린 결과”… 선거 진 민주당 앞의 갈림길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을…

5 일 ago

[뉴페@스프] 독서의 대가로 돈을 준다고? 중요했던 건 이것과 ‘거리 두기’였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

“진짜 승자는 트럼프 아닌 이 사람?… 트럼프 2기를 예측해봤습니다”

미국 대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의 승리 요인, 해리스의 패배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와 칼럼이…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