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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 샌더스가 참고할 만한 연설 모음

옮긴이: 미국 시각으로 오늘(19일) 오후 2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버몬트 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조지타운대학에서 연설을 합니다. 이번 연설은 그가 지금껏 피력해 온 사회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명확히 설명하고, 동시에 미국 사회는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돼 있다, 나아가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 버니 샌더스는 오랫동안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불렀습니다. 올해 초 시행된 갤럽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47%만이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무신론자, 이슬람교 신자나 몰몬교 신자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달 민주당 TV 토론에서 정파나 부류를 막론하고 사회주의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샌더스는 예의 답변으로 응수했습니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먼저 많은 이들에게 민주적 사회주의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고 알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여전히 아리송했던 바로 그 민주적 사회주의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유권자들에게 설명하는 날이 오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주의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국가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는, 그래서 제철소도, 정유 공장도 전무 국유화되는 모습이 그려질 겁니다. 샌더스가 말하는 민주적 사회주의는 생산 수단의 국유화와는 분명 거리가 멉니다. 정부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는 건 맞지만요.

샌더스의 주요 공약 가운데 전 국민 의료보험, 국공립대학 무상 교육, 부자 증세 등은 큰 정부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구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의 재분배가 일어나겠지만, 1950년대 소련식의 국유화는 결코 아닙니다. 지난 토론에서 말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덴마크나 북유럽 모델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주의’하면 마르크스와 레닌을 먼저 떠올립니다. 펜실베니아대학 공공정책연구소장 캐슬린 홀 제이미슨(Kathleen Hall Jamieson)은 샌더스 앞에 놓인 과제가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샌더스는 굉장히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단어의 뜻을 바꾸려 하고 있어요. 지난 40년간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정책에 사회주의 정책이라는 딱지를 붙여 왔습니다. 진보적인 인사들 가운데도 앞장서서 사회주의를 옹호하고 변호한 이는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말 사회주의라는 단어는 온갖 안 좋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단어로 굳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이 단어에서 무언가 긍정적인 뜻을 찾기는 힘들어졌어요.”

이는 동시에 대선 후보 샌더스의 성패는 바로 이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어떻게 새로 정의하고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설을 앞두고 지난 미국 정치 역사에서 유권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인 연설 장면 몇 가지를 모았습니다. 아마 샌더스 후보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연설일 겁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과 가톨릭

1960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케네디(John F. Kennedy)는 가톨릭 신자인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바티칸 교황의 명령에 따를 것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는 개신교 목사들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 문제에 답합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민주당을 대표하는 후보로 뽑혀 미국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종교가 가톨릭인 건 맞고, 지금껏 미국의 대통령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공의 영역에서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제 종교적 신념을 끌어들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톨릭 교회도 저의 정치적 신념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몰몬

밋 롬니(Mitt Romney)는 몰몬교 신자입니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를 이끌던 롬니는 2007년 종교적 자유와 그의 신념에 관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떠한 종교적 원칙도 대통령의 업무에 개입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종교적 원칙도 법 위에 군림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인종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당시 대통령 후보가 언젠가는 인종 문제에 대해 언급할 거라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바마는 2008년 3월 필라델피아에 있는 헌법 박물관에서 한 연설에서 이 문제에 입을 열었습니다. 당시 그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였던 제레마이아 라이트 목사가 백인 위주의 미국 사회를 맹비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생김새가 다르죠. 기원을 따지자면 조상도 다를 것이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갖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인종 문제에 관해) 쏟아진 말들, 오간 비난을 보고 있으면 이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또한,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연설은 내용은 달라도 공통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사실 나는 이렇다, 하지만 이런 이런 이유로 여러분은 내가 이렇다는 사실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런 이런 이유로 나를 뽑아주는 것이 모두를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앞선 세 연설의 공식을 샌더스에게 적용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이미슨은 오히려 그가 참고할 만한 연설은 1964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이라고 말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선택의 시간”

네, 1964년이니,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이 정치인이 되기도 전의 일이죠. 그는 배우였습니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골드워터(Barry Goldwater)는 레이건에게 지지연설을 부탁했고, 레이건은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보수주의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대단한 왜곡이 우리 눈앞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인 모두의 기본적인 권리, 양도될 수 없는 자연권이 마치 정부의 특혜인 양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민의 자유는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자유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날 미국 보수주의의 기원을 보는 듯한 발언입니다.

레이건의 연설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오늘의 샌더스에게 훌륭한 교본입니다. 정체성보다는 그 이데올로기 자체와 그로 인해 정부가 어떻게 바뀔 것이고 그것이 미국인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말해야 합니다. 레이건은 (그때보다)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죠. 샌더스는 (지금보다) 훨씬 큰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고요. 지금껏 그랬듯 정부의 역할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와 그를 둘러싼 논쟁은 대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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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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