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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은 과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할까요

전반적으로 <마션>은 매우 좋은 영화입니다. 물론 몇 가지 오류들은 있지만, 이 영화는 처음으로 진짜 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은 그저 액션물이나 공포물의 배경이었지요. <마션>은 환타지 물도 아니며 괴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나치도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몇 가지 기술적인 오류는 있습니다.

먼지폭풍

이 영화의 먼지폭풍은 영화를 통틀어 완전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내용입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의 1% 정도로 매우 희박합니다. 즉, 그럴 일도 아마 거의 없겠지만 화성에 시속 160km의 바람이 불더라도 우리에게는 시속 16km의 바람이 부는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연은 날릴 수 있지만, 넘어질 일은 없죠.

우주선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의 지름과 회전 속도는 실제로 적절한 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문제는 우주선이 너무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죠. 첫 화성 탐사여행은 SF 영화에 나올 만한 장대한 우주선이 아니라, 사람 몇 명을 겨우 유지할 만한 수준의 우주선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야 화려한 유람선이 대서양을 왕복하게 된 것처럼 말이지요. 콜럼버스가 그런 유람선을 기다렸다면 어느 곳에도 가지 못했겠죠.

중력

화성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1/3입니다. 즉, 우주인이 매우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있어도 그렇게 무겁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죠. 75kg의 우주인이 75kg 무게의 우주복을 입어도 마치 자신의 몸무게는 50kg 정도인 것으로 느낄겁니다. 그러나 영화에는 이런 점은 잘 표현되지 않았어요. 영화의 첫 장면에서 사다리를 오를 때, 그는 힘들게 오르는 것처럼 보이죠.

물 구하기

맷 데이먼은 로켓 연료인 히드라진을 질소와 수소로 분리합니다. 이건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소를 산소로 태워 물을 얻죠. 이것도 가능하죠. 하지만 내가 화성에 버려진다면, 나는 화성의 흙에서 물을 얻을 겁니다. 화성의 흙이나 빙하에는 물이 있습니다. 적도 부근에서 흙의 약 5%는 물이며, 극지방의 빙하도 60%가 물입니다. 실제 화성 탐사 때 귀중한 산소와 히드라진을 겨우 물을 얻기 위해 쓸 일은 없을 겁니다. 흙을 구워서 물을 채취하겠죠.

화장실

이 부분도 약간 비현실적입니다. 분뇨를 처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닐백에 넣어 하루에 한 번씩 태우는 겁니다. 지금 극지 탐험에서 그렇게 하고 있지요. 만약 분뇨를 화학처리해 연료, 물, 산소로 분리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이겠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분뇨에 이름을 쓰고 밀봉해 훗날의 연구에 쓴다고 하더군요. 나는 이 분뇨를 지구로 다시 가져간다거나, 화성에서 이를 연구하는건 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기발한 해결책

영화에서는 한 괴짜가 중력을 이용한 구조 아이디어를 내지요. 아마 영화를 만든 이들도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을 듯합니다. 1960년대 나사의 젯 추진연구소에서 궤도 분석가로 일하던 마이클 미노비치가 그랬습니다. 그가 처음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여행할 보이저 호의 궤도를 구상할 때 중력을 이용하자고 말하자 아무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영화에서와 달리 아주 젊은 기술자였지요. 당시 그의 상사들은 이미 오래 전에 계산에서 손을 뗀 이들이었기에 미노비치는 실제로 그들 앞에서 칠판에 계산을 해 보였다고 합니다.

전면이 개방된 우주선

유리를 떼어낸 우주선이 안전하게 화성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건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대기는 매우 옅고, 따라서 속도가 너무 빨라 대기와의 마찰이 위협이 되기 전에 충분한 고도에 오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지요. 이건 어떤 속도로 화성을 떠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마 1G 정도의 가속도로 올라간다면 1km/s 의 속도가 되기 전에 50km 상공으로 올라갈 테니 가능할 겁니다.

나사(NASA)와의 통신

나사는 다른 우주인들에게 와트니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사는 실제로 2003년 콜럼비아호 사고 때 탑승한 우주인들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어쩌면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요.  나는 그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이를 알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이상한 점은, 모든 지구인들이 와트니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다른 우주인들은 이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주정거장에 타고 있는 이들은 자유롭게 이메일을 쓸 수 있습니다. 이제 모든 통신을 나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아리나는 뜻입니다. 우주인이 지구의 누구에게나 연락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매우 필요합니다. 그들이 이상한 광물을 발견했다고 해보죠. 광물학 교수에게 바로 연락하는 것이 더 빠르지 않겠어요? 그리고 컴퓨터를 어떻게 다시 부팅할지, 아니면 잠글지 등의 질문도 마찬가지죠. 만약 이런 질문들을 나사를 통해서만 해야 한다면, 우주인들은 더 답답할 겁니다.

결론

미국의 우주계획은 침체되어 있습니다. 나사는 2043년에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말은 다음 세대에게 이를 넘기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 인류와 화성의 거리는 1961년 인류와 달의 거리보다 가깝습니다. 2017년 봄에 취임할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보였던 용기와 결의를 가진다면, 우리는 그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에 화성에 인류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이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라는 뜻이죠. 영화 <마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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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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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력의 경우엔 좀 생각이 다른데, 화성까지 가는 장기간의 우주 체류기간 동안 무중력 상태였으니까요.

    •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은 인공중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인가봐요. 뻘글이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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