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자 수첩] 시대에 뒤쳐진 UN 평화유지군에게 찾아온 정체성 위기
1988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던 UN 평화유지군은 최근 들어 좀처럼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분쟁 지역의 정부군들로부터도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UN을 출입하는 <뉴욕타임즈>의 소미니 센굽타(Somini Sengupta) 기자는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작전 실패와 스캔들이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돈이 없어 제대로 된 군사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을 달고 파견되는 곳들은 하나같이 평화의 씨앗조차 뿌려지지 않은 격렬한 분쟁 지역입니다. 많은 병력을 파견하는 개발도상국들과 이들에게 사실상 명령을 내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사이에 파인 깊은 골도 문제입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평화유지 업무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내년이면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이라 당장 대대적인 개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멀티태스킹은 이제 모든 이가 가져야 하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는 <파이낸셜 타임즈>에 멀티태스킹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들을 정리했습니다. 우선 생각보다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을 잘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인 다수의 결과가 있습니다. 한편, 멀티태스킹에는 진짜 멀티태스킹, 작업전환, 주의가 산만한 상태, 여러 할 일이 있는 상태의 네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 네번째 상태가 바로 오늘날 우리가 주로 겪는 상태로, 단지 다른 할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정신적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바로 다음 필요한 일을 써놓는 “GTD(Get Things Done의 약자)”라는 방법입니다. 한편 여러 가지 일을 오가는 것은 그 사람을 창조적으로 만든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면서 왕관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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