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화려함과 빈곤함, 매춘의 이미지(Splendeur et misères, Images de la prostitution, 1850-1910)》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의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르세 미술관 이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로댕, 피카소 미술관, 퐁탠블로 궁전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파업을 결의하였습니다.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학생들과 장애인을 위한 박물관 등의 주 7일 개방에 항의하는 뜻에서 벌이는 파업입니다.
프랑스 문화부는 2014년 “작품에 대한 공공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하여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 개의 국립박물관 루브르와 오르세, 베르사유를 주 7일 개방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하여 지금까지 루브르 박물관(연간 약 930만 명 방문)은 매주 화요일, 오르세 미술관(연간 약 350만 명 방문)과 베르사유 궁전(연간 약 770만 명 방문)은 매주 월요일 휴무일을 지정하여 운영해 왔습니다. 오르세 노동총연맹 대표인 프레데릭 소르비에(Frédéric Sorbier)는 “애초에 오르세 미술관을 월요일까지 연장 운영한다는 것은 모든 학생들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일부 낙후된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 해당하는 일이며, 월요일은 미술관의 환경 정리, 유지 보수, 실내 공기 조절 등, 소장된 예술 작품들과 역사적 유물들을 보호하는 데 쓰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소르비에는 주 7일 개방에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트로이 목마를 들여보내기 위한 연막 작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개방하겠다는 알리바이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VIP,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개방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는 오르세나 루브르가 지나친 개방의 결과 유적이 훼손됐던 라스코 동굴 벽화의 전례를 따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 박물관은 지금도 수많은 관람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방문객의 편의,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문화부는 과도한 개방에 대한 우려보다는 박물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만 신경쓰고 있습니다.
세 곳의 국립박물관의 주 7일 개방 계획은 다른 박물관에 적용하기 위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있었던 관광 정책 평가에서 모든 박물관의 휴무일을 없애고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제안되었습니다. 분명 경제적 효과를 의도한 것입니다. “상점들을 일요일에 운영할 수 있게 한 마크롱 법(loi Macron)과 같이 관광 산업을 증진한다는 미명 하에 사회적으로 후퇴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의 파업자 대표는 화요일 오전, 세 기관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조건 하에 문화부로부터 일단 지침을 조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월요일에 박물관 정문을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원칙 하에 오후에는 지도부에서 학생들의 교육 목적의 단체 방문의 경우에는 별도의 과정을 통해 월요일에도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수요일에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파업의 후속 행보를 논의하는 회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리베라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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