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의 소미니 센굽타(Somini Sengupta) 기자가 UN 평화유지군의 위기를 꼬집은 글에 대해 에르베 라드수(Hervé Ladsous) UN 사무차장이 답했습니다. <뉴욕타임즈> 독자 의견란에 소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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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이 늘어나면서 UN의 평화유지 업무가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난 17일 자 기사는 먼저 UN의 평화유지 업무가 UN 창설 이래 빠르게 확대되고 성장해왔다는 사실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현재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등 여러 분쟁 지역의 위기는 UN뿐 아니라 전체 국제사회에 큰 위협입니다. 하지만 UN 평화유지군이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센굽타 기자의 진단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UN은 평화유지군이 누구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출신으로 구성된 우리 평화유지군의 푸른색 전투모, 베레모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개별 국가, 혹은 다른 단체들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하거나 외면하는 분쟁 지역에 파견돼 그 지역에 안정적인 평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화유지군은 계속해서 임무의 범위와 규모를 확장해 왔습니다. 이는 UN의 모든 회원국과 안전보장이사회의 지휘 체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국제 사회의 변함없는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UN의 평화유지 업무에 흠잡을 곳이 없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조직 또한 새로이 주어지는 임무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9월 21일 국제 평화의 날을 맞아 전 세계 16개 분쟁지역에 파견돼 지금 이 순간도 평화라는 숭고한 가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 12만 5천여 평화유지군 장병, 경찰관, 행정 인력들을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저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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