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기놀이 세트”와 “여아용 쌓기놀이 세트” 팻말 때문에 트위터 상에서 홍역을 치른 대형 할인마트 체인 타겟(Target)이 성별을 구분한 점포 내 안내 문구를 없애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타겟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의 선호와 수요가 달라지고 있으며, 상품 안내 문구에 성별을 명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죠.
그러나 곧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유명 목사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페이스북에 “타겟이 누가 기업을 키워줬는지를 잊은 것 같다, 타겟을 키워준 것은 중성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의 가족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이다”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려 10만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가 하면, 심리상담사 탐 커스팅은 장난감에 남녀 구분이 없으면 아이들이 자신의 성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죠.
하지만 켄터키대학의 발달심리학자 크리스티아 브라운은 지난 30년간 이 분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우려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합니다. <분홍색과 파란색 그 이상의 육아>라는 책을 쓰기도 한 브라운은 아이들이 자신의 성별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인식한다고 말합니다. 또, 장난감에서 성별 표시를 없애는 것이 오히려 아동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고 소개합니다.
우선 성별 표시에 아이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명확합니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용”이라고 써있는 장난감을 건드리기 싫어하지만, 똑같은 장난감에 “여자용”이라고 써놓으면 흥미를 보이죠. 한번도 본 적 없는 장난감이라도, 자신의 성별이 써 있는 장난감을 더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핑크색 몬스터 트럭”같은 애매한 장난감의 경우, 라벨의 효과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남자용”이라고 표시해두면 남자아이들이, “여자용”이라고 써놓으면 여자아이들이 더 관심을 보이죠. 학계에서는 이를 “뜨거운 감자 효과”라고 부릅니다. 경주용 자동차를 신나게 갖고 놀던 남자아이들이 운전석에 앉아있는 금발머리 여자 인형을 보자마자 뜨거운 감자 떨어뜨리듯 장난감을 손에서 놓은 데서 나온 말입니다.
성별 표시는 장난감 선호 뿐 아니라, 장난감을 갖고 노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처음보는 장난감으로 하는 낯선 놀이를 배울 때도 “이 놀이는 남자아이들이 주로 하는 놀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남자아이들이 게임을 빨리 익혔고, 반대로 “여자용 놀이”라고 소개했을 때는 여자아이들의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슬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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