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평화롭게 애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요, 세상은 그저 주저앉아 울고 있게 놔두질 않습니다. 나가서 일을 해야 합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 무더기의 서류작업이 있고, 사람들에게 부고를 전하고 장례식을 치러야 합니다. 겨우 그 모든 일이 지나가고 나자 나는 아버지의 작은 아파트를 비워야 했습니다. 그보다 더 괴로운 일을 찾기도 어려울 겁니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건 큰 일이었습니다. 혼자 살던 아버지의 작은 아파트에 쌓여 있던 인생의 물품을 정리하는 데 일주일이란 시간이 걸렸고, 다시 옷가지며 가구며 부엌 살림이며 그밖의 가득한 상자를 팔고 기부하고 재활용하고 내버리는 데 몇 주의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엄청난 시간, 돈, 노력이 그 모든 물품들을 얻는 데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에 내버려지기 위해서요. 짧은 시간 동안 소유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거의 필요하지도 않고 자주 사용하지도 않은 채 잊혀지는 물품 때문에 미래 세대의 삶을 희생시키고 있죠. 그러한 방식으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200일 동안 아무것도 새로 사지 않고 지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식료품과 약, 기초적인 위생물품 외에는 빌리거나 중고를 얻거나 그냥 버텼습니다. 사실, 꾸준히 수입이 들어오는 입장에선 굳이 물건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살 수 있는데 왜 사지 않죠? 보통 그렇게들 생각하며, 저 역시 그랬었죠.
결과적으로, 200일간의 실험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몇 가지를 적어둡니다:
지난 200일간의 경험은 지속가능한 삶이라든가 미니멀리즘이라는 이름의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그건 차라리 꼭 필요한, 변화로 이르는 여정에 가까웠습니다. 곁의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당신은 그 경험을 “지나쳐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난 아버지의 죽음을 그저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사건, 어떤 변화도 남기지 않은 경험으로 내버려두기 싫었습니다.
나는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이 달라졌습니다. 내 경험이 당신에게도 작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랍니다. 어쩌면 재활용 가게를 방문하거나 10일이나 30일간의 도전을 시도해볼 수도 있겠죠. 아니면 적어도 다음에 물건을 살 때 한 번 더 생각에 잠길 수도 있겠죠. (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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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버려지는 물건들 많지요... 길거리 쓰레기나 안되면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