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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다이어트 vs 저지방 다이어트, 어떤 것이 효과가 더 클까요?

당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면 망고스무디와 치즈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베이글 빵 또는 견과류 식품 중엔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요?

지난 수년간 이런 질문이 있어왔지만, 영양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몇몇은 저지방 식단을 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이는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합니다.

학계의 주장이 서로 맞서는 반면, 일반 대중의 생각은 왔다갔다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1980~90년대에는 저지방 다이어트가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어떤 면에서는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주 정밀한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몸무게와 체질량 지수가 비슷한 성인 19명을 대상으로 2주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참가자에게 처음 5일 동안 탄수화물 50%, 지방 35%, 단백질 15%로 구성된 2,740칼로리짜리 식단을 제공하였습니다. 이 식단은 참가자의 평소 식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6일 동안 한 그룹에게는 지방을 30% 줄인 식단이, 다른 그룹에게는 탄수화물을 30% 줄인 식단이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피실험자에게 하루에 한 시간씩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진은 실험 대상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을 외부로부터 통제된 방에서 5일동안 관찰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이 호르몬과 신진대사 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내보내는지 분석한 후, 저지방 다이어트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6일간 상이한 식단을 제공한 후 체중을 측정한 결과, 저지방 다이어트 그룹은 평균 체중 463 그램을 줄인 반면, 저탄수화물 그룹은 245 그램을 줄였습니다. 실험 기간을 6개월로 늘렸더니,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사람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한 사람보다 6개월 후 약 3kg을 더 감량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국립보건원 상임 조사관 케빈 D. 홀은 “이번 모의 실험은 탄수화물 섭취 제한이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지금까지의 주장과는 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저탄수화물 식단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주장한 최근 이론들에 대한 응답이기도 합니다. 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 인슐린의 분비가 줄고, 이는 지방의 산화를 늘리고 칼로리를 소비시킨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로 인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던 사람이 저지방 다이어트로 바꾸어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우리 실험 결과를 비만 치료를 위한 체중감소 요법에 실제 적용하기엔, 여러 조건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실험실에서는 식단을 엄격하게 조절할 수 있었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식단을 엄격하게 조절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 영양학 교수인 프랭크 후 또한 “실험은 엄격하게 통제되어 이루어졌으며, 이 실험과 같은 상황이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예일대학교 예방연구센터 설립자 데이비드 L. 카츠는 이번 연구가 지방을 줄이는 것에 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 관점에서 보면,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시 예전처럼 지방 섭취를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으려는 것입니다. 이번 실험이 한 영양소에서 다른 영양소로 바꾸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선택할 때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정도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느냐, 또는 저지방 다이어트를 하느냐가 아닙니다. 당신이 그 다이어트 방법을 꾸준히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원문출처: 워싱턴포스트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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