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실적이나 협상에 따라 연봉이 현격히 달라지는 미국 회사에서 연봉 정보는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얼마를 받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별, 인종에 따른 차별이 쉬워진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하지요. 얼마 전 구글에서 직원들 사이 연봉 정보를 공유하는 구글 스프레드시트(Google Sheet)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쿼츠(Quartz)> 문제의 핵심 당사자였던 에리카 조이(Erica Joy)의 트윗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해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이 해프닝은 구글과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였지만, 특히 2011년을 기점으로 총기 사고가 눈에 띄게 잦아졌습니다. 지난 24일 <복스(Vox)>는 몇 가지 통계를 예로 들며 미국의 총기 사고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두드러지는 사안인지를 조명했습니다. 미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도 안 되지만 전 세계에서 군대나 경찰을 제외하고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 가운데 42%를 미국인이 갖고 있습니다. 100만 명당 총기 사고로 숨지는 사람 숫자도 월등히 많은데, 총기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어떤 이유에서든 총기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다는 상식을 생각해보면 총기 사고가 빈번한 게 당연한 일입니다.
총기 사고가 날 때마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이들의 위선
사람이 죽는 사고가 나면 어떤 때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합니다. 반면 어떤 때는 원인을 짚어보려는 움직임마저 문제를 정치적인 이슈로 몰고 가지 말라는 비난에 직면합니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런드(Jeb Lund)는 이처럼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건 심각한 위선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즉, 미국에서 총기 사고는 갈수록 빈번하게 일어나는데도 총기 소지를 비롯한 근본적인 문제는 공론장에서 논의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는 문화는 분명 정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반면 같은 총기 사고라도 가해자를 극악무도한 악당으로, 피해자를 영웅으로 삼기 좋은 경우에는 이 문제가 극도로 정치화됩니다. 또한 총기 사고가 빈번하니 학교 선생님이나 극장 매표소 직원도 무장을 시켜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엉뚱한 해결책은 버젓이 논의되는 것도 총기를 옹호하는 이익단체의 위선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싱글족이란 결혼이 아닌 독신을 선택한 이들을 말합니다. 1990년에서 2010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나, 이제 싱글족은 총 가구의 16%를 차지합니다. 성인 4명 중 1명은 싱글이며 학사학위 이상의 여성 3명 중에는 1명이 싱글입니다. 싱글족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결혼비용의 증가입니다. 현재 7:6인 남녀 성비의 불균형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인식은 아직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니 네트워크(Unni Network)이 얼마전 거행한 ‘비혼식’은 혼인을 하지 못했음을 뜻하는 ‘미혼’이 아니라 혼인을 선택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비혼’이라는 말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결혼과 싱글족은 한국이 겪은 급격한 현대화의 또다른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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