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득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의 소득은 세전 기준 미국인 전체 소득의 15%입니다. 미국 전체 소득세 중 40%를 이 사람들이 내죠. 파티 구베넨(Fatih Guvenen), 그레그 카플란(Greg Kaplan), 그리고 재 송(Jae Song), 이 세 명의 경제학자들은 1981~2012년 상위 1% 소득자들 사이에서 여성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이 보유하고 있는 연간 소득 1,885달러(약 215만 원) 이상, 25~60세 인구의 전체 소득 데이터 중에서 10%를 표본 분석했습니다.
전체 기간 내내 상위 1%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비중은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상위 1%에 있었던 여성이 계속 상위 1%에 머무는 확률도 30년 전에 비하면 많이 높아졌습니다. 1981~1985년 여성은 상위 0.1% 소득자 중 1.9%, 그다음 상위 0.9% 소득자 중 3.3%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08~2012년을 살펴보면 상위 0.1% 소득자 중 10.5%, 그다음 상위 0.9% 소득자 중 17%가 여성으로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81~1985년에 상위 0.1%에 여성 한 명당 50.6명의 남성이 있었던 반면, 2008~2012년에 이 비율은 8.5로 낮아졌습니다. 이렇게 상위 1%에 여성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이미 노동 시장에 있던 여성들의 소득이 증가해서 변화한 것이 아니라 많은 돈을 버는 여성들이 새로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성들의 노동 시장 참여가 늘어난 것은 상위 1%에 여성의 비중이 증가한 것의 7~9% 정도를 설명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합니다. 그리고 산업 분야 전반에서 상위 1%에 여성의 비율이 비슷하게 증가한 것은 여성 초고소득자 증가가 특정 산업 분야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상위 1%에 들기 위해서는 연간 소득이 적어도 291,000달러 (약 3억 3천 2백만 원) 이상 되어야 하고 상위 0.1%에 들기 위해서는 1,018,000달러 (약 11억 6천 1백만 원) 이상 되어야 합니다. 2012년 미국 가계의 평균(mean) 소득은 51,000달러(약 5천 8백만 원), 중위(median) 소득은 35,000 달러(약 4천만 원)였습니다.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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