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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코니코바] 포르노와 사회(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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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표된 할트와 UCLA의 심리학자 닐 말라무스의 연구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포르노 시청의 관계를 조사한 것입니다. 그들은 친화력(agreeableness)이 낮은 사람의 경우에만 포르노와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 결과는 사실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2012년 애리조나대학의 임상심리학자 마리 코스와 함께한 연구 역시 오직 성추행 위험도가 높은 남자들의 경우에만 포르노 시청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정리하면서 포르노의 부정적인 효과는 “남자 중 일부, 곧 성추행의 가능성이 큰 이들에게서만 발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포르노의 탓이라고 말하는 나쁜 행동이 포르노가 아니었어도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포르노 시청은 어쩌면 이들에게는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이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더 높여줍니다. 올해 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VU 대학 연구진은 연인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연구하며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곧, 포르노의 잦은 시청이 이들의 관계를 실제로 시들게 했는지, 혹은 이미 관계가 소원해진 연인들이 포르노를 더 보게 되는지 조사한 겁니다. 3년 동안 심리학자 린다 뮤세스와 그녀의 동료들은 결혼과 행복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부로 새로 결혼한 200쌍의 커플을 추적했고, 이들은 정기적으로 ‘인터넷 포르노’를 보는지, 그리고 자신의 결혼생활과 성생활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설문에 답했습니다. 그들은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남자는 포르노를 덜 보며, 반대로 포르노를 점점 더 많이 보는 이들은 1년 뒤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결혼생활의 만족과 포르노 시청은 이런 관계가 있습니다. 곧, 서로에게 만족하는 좋은 흐름을 탄 이들은 포르노로 문제를 겪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포르노를 더 보게 되며, 이는 다시 서로 간의 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뮤세스의 팀은 또한 처음부터 포르노를 많이 본 이들의 경우 남녀 모두, 시간이 흐른 뒤에도 서로에 대한 성적 만족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남자들이 SEIM[인터넷상의 노골적인 성적 내용, sexually explicit internet material]에서 본 것과 자신의 성 경험 및 상대방의 매력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적어도 그 효과가 장기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분명한 실험 결과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포르노가 해롭다고 생각하며, 사회 분위기 역시 그렇게 유지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의 일부는 포르노가 실제로 정확히 무엇인지를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온라인 포르노와 현실의 포르노 세상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곧 제작자, 시청자, 포르노 배우들 등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나는 포르노에 대한 우리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음을 알게 됐습니다. ‘포르노’는 하나의 획일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할리우드 영화’가 하나의 대상이 아닌 것과 동일합니다. 할리우드 영화에는 다양한 취향과 다양한 분위기에 따라 드라마, 코미디, 공포, SF, 스릴러, 오락물 등으로 나눌 수 있는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의 영화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다릅니다. “셀마(Selma)”를 볼 때 느끼는 감정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은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는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포르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디어 연구가 칭선은 말합니다. “우리는 [포르노에 대해서 말할 때] 가장 수준 낮고 가장 공격적인 예를 특별히 떠올리는 것이죠.”

나는 포르노 산업 종사자들 및 연구자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불평을 계속 들었습니다. 포르노와 섹스의 관계는 할리우드 영화와 실제 삶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포르노는 환상이며, 순수하며, 단순합니다. 칭선의 표현인 ‘가장 수준 낮고 가장 공격적인 예’처럼 나쁜 환상도 있으며, 어떤 페미니스트라도 지지할 만한 긍정적인 환상도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제작과정에서 윤리적 기준이라는 양 측면 모두에서 페미니스트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포르노도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포르노 배급자 중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굿 바이브레이션’의 코요테 암리치는 이렇게 말합니다. “금융계의 모든 이가 버니 마도프가 아닌 것처럼, 포르노 업계의 모든 사람이 끔찍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며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 모두가 좋아하는 멋진 내용의 영화를 만들 뿐 아니라 이들이 좋은 경력을 쌓아가도록 도와줍니다.”

그의 이 말은 다음의 핵심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곧, 어떤 포르노가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종류의 환상이며 어떤 포르노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의문을 표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 윤리적 질문에 가깝습니다. 바로 영화에서,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포르노 배우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암리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여성 배우들이 정말로 스스로 이를 즐기고 있으며,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진정한 쾌락을 느끼고 있는가?”, “같이 등장하는 이들이 혹시 모욕적인 말을 그녀들에게 던지거나, 또는 적어도 그렇게 부르도록 여성이 확실히 허락했는가? 예를 들어 – 네, 나를 창녀라 부르면 좋겠어요. 그러니 창녀라고 불러요 – 같은 허락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지요.” 그들이 어떤 행위를 어떻게 하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누구도 그런 행동을 즐기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 행동을 나쁜 행동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자신의 행위를 즐기고 있는가입니다. 굳 바이브사에서 암리치와 일했던 제이미 마틴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이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낀다면, 해서는 안 될 이유가 있을까요?”

암리치는 배우들이 윤리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포르노 영화는 팔지 않습니다. 나는 다른 구매자, 판매자, 배급자들에게서도 이런 태도를 보았습니다. 자신들의 웹사이트나 고객들에게 이런 긍정적인 포르노만을 공급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모든 포르노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암리치는 말합니다. “여성 배우들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입니다. 이 생각은 여성이 가진 힘과 여성의 쾌락, 그리고 여성이 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여성을 그저 성적인 도구로만 여기는 이들이 오히려 이런 주장을 고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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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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