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생물들은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경우는 집이 되겠죠. 그렇다면, 이들이 어떻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는 중요한 과학적 질문일 것입니다. 지난 7일 뉴욕타임즈는 지난 달 앵커리지에서 열린 동물행동학회에서 발표된 흥미로운 질문을 기사로 실었습니다. 그것은 곧 도마뱀이 어떻게 집으로 돌아오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미주리 대학의 생물학자 마누엘 레알은 아놀 도마뱀을 20년 이상 연구해왔습니다. 그는 우연히 몇 년 전, 멀리 이동시킨 아놀 도마뱀이 자신이 살던 곳으로 잘 돌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도마뱀이 빛의 편광을 이용하는지, 자기장을 이용하는지, 혹은 우연히 돌아온 것인지 등을 모두 조사했으나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또한 후각이나 청각을 이용하는 것으로도 보이지 않네요. 혹시 좋은 생각이 있다면 그에게 연락하세요.
지난 6일 가디언지에는 조나단 말레식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로봇이 자동화되는 직업군을 대체하는 미래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는 가운데, 대학에서의 전통적인 직업 훈련은 가까운 미래에 큰 의미가 없어질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학부에서 길러야 할 소양은 무엇일까요? 대학은 미래사회가 가져올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길러야 할 지적 능력을 갖추도록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 능력 중 하나로 새롭게 생겨나는 여러 현상에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포함될 것이며, 이는 흔히 인문학으로 분류되는 철학이나 예술, 문학 등의 분야에 소양을 쌓음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화에 큰 폭으로 의지하는 직업군이 로봇 인력의 유입에 의해 위협받는 가운데, 대학은 학생들이 바뀐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여해야만 할 것입니다.
음악가라면 누구나 커리어의 어떤 시점에서건 한 번 이상은 곡 전체를 외워서 연주할 일이 생깁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에야 악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 외우는 게 당연했지만, 그렇지 않은 오늘날 악보를 외우는 것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과학자들은 1800년대부터 뮤지션들이 악보를 외우는 능력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음악가들이 곡을 외우는 것은 운동 학습을 통한 “절차 기억(procedural memory)”의 일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음악을 들으면 뇌의 해마 부분이 활성화되는데, 음악가의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음악을 들을 때 해마가 더욱 활발하게 활성화될 뿐 아니라 회질이 더 풍부합니다. 다른 기억들이 사라지더라도 외운 악보는 뇌 속에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음악에 관한 기억이 다른 기억들과는 달리 유달리 오래 살아남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미국 코넬대학의 사회학자 킴 위덴(Kim Weeden)이 분석한 미국 교육 통계센터의 자료를 보면 부모의 소득과 자녀들이 선택하는 전공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저소득층 출신의 자녀들은 컴퓨터 과학이나 수학, 혹은 물리학과 같이 좀 더 “실용적인” 학문을 선택하는 반면,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은 역사, 영문학, 혹은 공연 예술과 같은 학문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덴 교수는 “부유한 가정 출신 아이들은 실직 상태가 지속되거나 원하는 직업을 갖지 못했을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직업 교육의 성격이 덜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소득에 따라 자녀를 보내는 학교의 전공선택 폭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는 등록금이 비싼 학교에만 있는 전공 목록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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