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대학의 데이먼 센톨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집단 간 경계가 줄어들수록 지식이 확산되는 정도 역시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집단 간 경계가 적당히 보존될 때 가장 좋은 방법이나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퍼져나가기 쉽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직장에서 다양한 집단을 하나로 통폐합하려는 시도는 도리어 다양한 착상이나 의견이 널리 퍼질 확률을 줄일지도 모릅니다.
1984년, 사회이론가였던 페터 블라우와 조세프 슈워츠는 다음과 같은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집단 간 경계를 제거할수록 사회통합이 더 쉽게 이루어지며, 이는 집단 간 경계를 줄이려는 정책적 시도야말로 복잡다단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사회에 널리 퍼뜨리는 데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센톨라는 새로운 수학적 모델을 사용하여 이들의 이론을 검토했습니다. 그의 모델은 각 개인의 사적이거나 직업적인 특성(성별, 종교, 인종, 수입, 교육수준, 정치성향 등)이 개인의 정체성을 정의한다는 가정에 바탕합니다. 사회의 구조는 한 특성이 다른 특성과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결과는 놀랍도록 명료합니다.” 센톨라는 말합니다. “이러한 상관관계가 강할수록 전체 사회관계망은 각각의 집단으로 묶이는 경향을 띱니다.” 블라우와 슈워츠가 예측한 대로 집단 간 경계를 줄일수록 아이디어가 확산되는 경향성은 커지지만, 이는 일정한 시점에 이를 때까지만입니다. “집단끼리 지나치게 뭉치면 사람들은 다른 집단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같은 학교를 나와 같은 직장에 가고, 동일한 지역에 거주하며 같은 클럽에 다니면, 각자 속한 단일한 집단 너머로 인간관계를 뻗어나가기 어렵죠.”
집단 간 경계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 비슷한 정치성향이나 취미를 가졌다 해도 서로 다른 직업이나 다른 교육수준을 지닌 이웃과 마주할 기회도 커집니다. 적당한 유사성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사회적 집단에 속한 이들 사이에 교류가 일어나면서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퍼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면 유사성 역시 줄어들어, 접점을 찾기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기도 어려워집니다.
“전혀 낯선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한다면 새로운 주장이나 아이디어가 더 쉽게 퍼져나가리라는 믿음이 있었죠. 그러나 본 연구는 적당한 크기로 묶인 집단이야말로 새로운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더 쉽게 공유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센톨라는 말했습니다. 특히 어려운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적용할 때가 그러합니다. 가령 주식 가격에 대한 정보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지 몰라도, 적합한 경영 방식을 찾거나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논할 때는 사내 여러 다른 부서의 이해 및 지지가 필요하겠지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이디어나 관련 정보가 빨리 확산되려면 집단이 적절하게 나뉠 필요가 있습니다.
센톨라는 집단 간 경계가 유지되지만 적절한 유사성을 공유하는 예로 인터넷 상의 온라인 집단을 꼽았습니다. 온라인 집단은 비슷한 관심사를 지녔으나 각자 다른 집단에 속한 개개인을 엮어주기 때문입니다. (사이언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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