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에게는 조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지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그들에게 오븐을 준다면 말입니다. 하버드와 예일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침팬지들이 익지 않은 먹이를 먹고 싶은 충동을 참고 조리를 해주는 장치에 익지 않은 먹이를 넣은 후에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침팬지를 포함한 많은 영장류 동물들은 자신이 이미 소유한 먹이에 매우 집착하며, 먹이 앞에서 스스로 통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이는 매우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요리가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가설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가설을 제시한 하버드의 인류학자 리처드 랭햄(Richard Wrangham)은 인류가 200만 년 전부터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초기 인류의 조상과 가까운 침팬지들이 익지 않은 먹이가 조리된 음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했습니다.
워네켄 박사(Werneken)는 조리 과정을 본떠 만든 실험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침팬지들에게 생 고구마를 준 후, 침팬지가 생 고구마를 실험 도구에 넣을 경우 실험도구에 미리 숨겨둔 익힌 고구마가 제공되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은 침팬지가 조리 과정을 인내하고, 익히지 않은 음식을 특정한 장치에 넣었을 때 그것이 조리가 되어 제공된다는 개념을 이해하는지 확인하고자 한 것입니다.
침팬지들은 이 모든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침팬지들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요리 기구에 넣은 후, 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일 대학의 로리 산토스(Laurie Santos) 박사는 이와 같은 침팬지의 행동을 통해 과연 침팬지가 익히지 않은 음식이 조리가 되는 과정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사실 전자레인지에 냉동식품을 돌려먹는 청소년들이 그 과정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는지 또한 알 수 없겠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침팬지가 자기 자신만의 오븐을 직접 작동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들이 레스토랑을 이용할 만한 인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뉴욕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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