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골격이 독특하게도 연골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인해 과거에는 상어도 경골로 이루어진 골격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29일,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에 공개된 논문에서 플린더스 대학의 고생물학자 존 롱 교수는 현생 상어가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원시적이지 않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2005년 7월에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킴벌리 주의 고고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을 CT 스캐닝으로 분석한 결과 3차원적인 골격의 잔해에 연골 뿐 아니라 경골도 일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롱 교수는 이 화석이 데본기(3억 8천만 년 전)의 것으로 진화 상의 중간 과정을 보여주는 고대 상어라고 밝혔습니다.
존 롱 교수의 말에 의하면 상어와 가오리의 골격은 전체가 연골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 이것이 원시적인 진화 경로의 일부이며, 그 외의 어류가 가지고 있는 경골이 더 분화된 특징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수 년간 이루어진 일련의 발견은 상어가 “진화적으로 더 분화된” 종류이며 경골로 된 골격을 가지고 있는 조상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상어 표본으로 상어 조상의 골격은 경골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이론이 어느 정도 확실해 졌습니다. 골격에 상당한 정도로 광물질화가 이루어진 연골이 있고 그 안에 경골 세포의 흔적이 들어 있으니까요.” 존 롱 교수의 말입니다.
“초기 상어가 골격에 상당히 많은 경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잃어버린 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생 상어가 진화하기 직전에 경골이 없어지고 연골만 남은 것입니다.” 롱 교수는 이번 연구로 상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분화된 동물이라는 것을 지시하는 진화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고고 층은 열대 지역의 초(礁 reef)에서 퇴적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는 내륙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데본기의 어류 화석이 발견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롱 교수에 따르면 데본기에 살았던 상어는 알려져 있는 것이 많지 않으며 기존의 연구는 이빨 화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의 상어가 희귀하기 때문에 고고 층에서 발견된 상어가 더욱 중요한 발견이라는 것입니다.
“이 표본은 턱과 어깨, 그리고 이빨 모두와 비늘 등 몸의 형태를 어느 정도 잘 보존하고 있는 데다가 산을 이용해 암석을 녹여 화석을 꺼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서지지 않은 3차원적 형태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롱 교수의 말입니다. “이 시대의 상어가 이런 식으로 처리된 것은 최초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페르 알버그 교수의 말입니다. 알버그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새로 발견된 고고 상어는 프리즘형 석회화 연골(prismatic calcified cartilage)의 초기 형태로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생 상어와 달리 프리즘 형태 사이사이에는 경골 세포처럼 보이는 것이 들어차 있죠. 프리즘형 석회화 연골과 경골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발견은 또 고고 지역에 대한 60여 년의 조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발견된 상어 표본이라는 점에서도 획기적인 일입니다.
“고고 층으로 돌아가서 계속 조사를 하면 상어를 더 발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올해 발견지를 다시 방문할 계획인 롱 교수의 말입니다. (Phy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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