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의 임계융합진동수(CFF) 차이는 대동소이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인간과 매우 다른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CFF 는 평균적으로 초당 60회이며 텔레비젼의 주파수는 이 값에 의해 정해진 것입니다. 호주 독 두꺼비(cane todd)는 초당 6.7회, 얼룩 다람쥐(ground squirrel)는 108회, 검정파리(blowfly)는 초당 240회의 이미지를 구별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진대사가 빠를수록, 그리고 몸집이 작을수록, 이들의 CFF 값은 더 큽니다.
이 값은 어떤 현상들을 쉽게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손으로 파리를 잡기 어려운 이유는 파리에게 우리의 손이 그만큼 느리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새들이 숲 속을 날아가면서 나뭇가지와 부딪히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CFF 는 우리의 두 배에 가까운 100 정도되며, 이는 이들이 우리보다 두 배 빠르게 환경에 반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간인식능력은 지구 생태적 경쟁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의 앤드류 잭슨은 말합니다. “시간 지각능력은 진화에 있어 그동안 무시되어온 영역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냉혈동물인 황새치는 오징어를 추격할 때에는 눈에 더운 피를 보내 자신의 CFF를 더 높입니다. “이는 더 차가운 물속에서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오징어를 사냥하는데 커다란 이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순간 황새치는 마치 다른 차원에서 온 사냥꾼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오징어의 노력은 부질없어지는 것이죠.” 인간의 높은 체온역시 CFF와 관련있을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은 단백질이 풀리고 세포가 살 수 없는 온도 바로 아래까지 체온을 높여왔다는 것이지요.
이런 가정은 또한 사람마다 CFF가 다를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합니다. 또 이 차이가 우리의 성격, 재능, 선택, 지각 등을 설명할지도 모르지요. “주변 사람보다 더 높은 CFF를 가진 사람은 그들의 동료가 보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반응속도를 보이는 식으로 생존의 위협에 대해 더 효율적으로 반응했을 것입니다. 축구와 같은 운동에서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며 마치 다른 이들을 슬로우모션처럼 보이게 하는지를 이 CFF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잭슨은 앞으로 사람들 사이의 CFF 분포와 또 한 사람의 CFF가 여러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바뀌는지를 연구하려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의 일상에 늘 영향을 주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될겁니다.”
잭슨은 이 문제를 위한 연구비 지원서를 쓰고 있습니다. 그는 이소룡과 같은 무술가와 제임스 르브론 같은 뛰어난 운동선수의 CFF를 측정해 이들의 뛰어난 운동 능력에 CFF 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그는 또한, 낮은 CFF를 가진 이들은 이를 극복하기위해 “얼굴 인식”과 같은 더 중요한 능력을 키웠을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 CFF를 키울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구진들은 아직 이러한 가설들에 대해 너무 자료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CFF와 주관적 시간 인식의 관계 역시 불확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동물들 사이의 CFF 차이가 존재한 다는 것, 그리고 정신질환자들에게 보여진 느린 시간인식능력은 이런 질문을 내게 떠올리게 만드는군요. “인간 중에도 마치 황새치처럼, 다른 시간차원에서 살고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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