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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은 힐러리 클린턴에게 표를 줄까?

2008년과 2012년 오바마의 대선 승리는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풀뿌리 운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비슷한 종류의 동력이 필요할 겁니다. 미국의 젊은 여성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표를 줄까요? 47명의 젊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나눈 내셔널저널의 몰리 미르하솀은 클린턴이 무조건적인 여성들의 지지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대상이었던 한 20세 여성의 말처럼, 힐러리 클린턴은 “기업 페미니즘”, “이미 힘 있는 여성에게 힘을 주는 페미니즘”을 대변하는 인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주의를 비롯한 여러 사회 운동가들은 오래전부터 젠더의 문제가 인종 문제, 경제 불평등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은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바람을 타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젠더와 인종, 계급 문제 뿐 아니라 트렌스젠더, 미국 원주민, 장애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들을 소셜미디어 상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죠. 단, 소셜미디어 상의 논의에서 초점은 정부나 기업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하는 불의이지, 정부나 기업의 가장 높은 자리에 여성이 오르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힘 있는 여성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8년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 도중 객석에서 “내 셔츠나 다려라”라는 말이 터져나왔고, 딸인 첼시가 임신하자 “대선에 출마하기보다는 손자와 함께 시간을 더 보내야 하지 않는가”하는 질문을 여러 번 들어야 했습니다. 손자 18명을 둔 미트 롬니는 저런 질문을 거의 받는 일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최근에도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이 자기 남편도 만족시킬 수 없는데, 미국을 어떻게 만족시키겠는가?”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힘 있는 여성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과 대선후보가 아닌 보통 여성들의 문제, 즉 최저생계비나 복지제도와 같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과연 힐러리 클린턴이 이런 문제 해결에 다른 대통령들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미르하솀이 인터뷰한 여성들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클린턴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여성의 대변인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죠.”

이런 의심의 시선이 클린턴에게는 더 큰 동기를 부여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미 클린턴의 선거 캠프에서는 여성의 지지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인종 문제나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언제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이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 대통령의 존재가 자동으로 모든 여성, 유색 인종, 저소득 계층의 삶을 더 낫게 만들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젊은 여성 유권자들은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클린턴이 이들의 표를 원한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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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ope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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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대통령의 존재와 여성인권의 향상이 반드시 일치하라는 법은 없죠. 당장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등장한 현재 한국의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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