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가 아이를 가지는 일을 보통 그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거트마허(Guttmacher) 연구소의 최신 조사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중 절반이 부모의 계획과 무관한 아이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출산도 기술혁신이나 패션, 혹은 바이러스 처럼 전염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말이지요. 즉, 각 부부가 언제 아기를 가질 것인가 하는 결정은 그들의 주변 사람들의 출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사람들은 자신의 형제, 친구, 지인, 동료가 아이를 가졌을 때 더 높은 확률로 자신도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고 있고 특히 또래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이 압력은 더욱 거세어지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결혼 직후 모든 이들이 내게 언제 아이를 가질 것인지 묻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출산에 대한 직접적 압력은 부모로부터, 그리고 이미 아이를 가진 친구들로부터 옵니다. 또한 친구들과 형제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이들 주변에는 아이를 가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며 지금이 부모가 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바로 첫 출산의 매우 강력한 요인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한 출산에 대한 압력이 주변에 아이를 새로 가진 이의 나이가 당사자와 비슷할 때 가장 강해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출산은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 에 의해서도 전파됩니다. 친구들 중 한 명이 아이를 가지게 되면, 다른 부부들은 이들로부터 아이가 주는 즐거움과 양육의 어려움을 배우게 됩니다. 주변인 중 아이를 가진 이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은 아이와의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묘사하게 되며 따라서 아이를 가지라는 압력은 더 커집니다. 사회적 학습은 무의식적인 감정의 전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친구와 형제의 아기를 실제로 만나게 될 때 아직 아이를 가지지 않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더욱 더 가지고 싶어하게 되며, 적어도 그들의 원래 출산계획이 적절한지를 다시 한 번 고려하게 됩니다.
마지막 이유는, 주변인들 중 부모가 된 이들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자신도 아이를 가짐으로써 더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이를 가진 이들이 그들끼리 어울릴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설명들은 현재 선진국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가 이런 사회적 요인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음을, 즉 역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문화가 주류가 되었기 때문일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곧, 주변에 아이를 가진 이들이 적어져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사이컬러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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