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과 골드만삭(Goldman Sachs)는 누구나 일해보고 싶은 꿈의 직장이자, 가장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늘 적잖은 비용을 투자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 기업의 인재 채용 원칙 가운데 크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지원자들의 대학교 학점입니다.
구글의 인사팀장인 라슬로 복(Laszlo Bock)은 2년 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학점은 한마디로 “채용 과정에서 전혀 쓸모 없는 지표”라고 못박아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구글의) 수많은 분석 결과, 학점은 입사 후 처음 2년 정도 업무 성과를 예측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업무 역량은 학점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골드만삭스 인사 책임자인 아프신 아프샤르(Afsheen Afshar)는 같은 콘퍼런스에서 구글과 사뭇 대조적인 견해를 폈습니다.
“학점이 전부는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학점도 지원자의 역량을 가늠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지표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구글과 골드만삭스로 각각 대표되는 테크 기업과 월스트리트 금융권은 점점 우수한 인재를 서로 모셔가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선호하는 인재상이 극명히 다르긴 합니다. 특히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미국 동부의 엘리트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구글은 몇몇 학교 출신만으로 회사를 채우는 건 어리석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몇 년 전부터 인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존슨 앤 존슨(Johnson and Johnson)의 인사 책임자인 피터 파솔로(Peter Fasolo)는 학점이 최소한의 자격 기준으로는 쓸모가 있다고 말합니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이 관련 업무 경험은 부족하지만 젊고 유능한 사람을 새로 뽑아 쓰는 것보다 반드시 생산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 존슨 앤 존슨은 20대의 젊은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미국 대학교 기준으로 학점 4.0 만점에 3.0은 넘어야 일을 잘 배우고 쉽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글의 견해가 유독 다른 이유는 무얼까요? 구글이 축적하고 활용하고 있는 데이터가 다른 기업들이 막 구축하고 분석하기 시작한 데이터보다 학점과 업무 성과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는 데 더 유용할 만큼 자세하고 방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구글을 비롯한 테크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른 기업들과 다르고, 때문에 채용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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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학점의 문제를 넘어서서 높은 학점이 어떤 과목, 어떤 전공에서 발생했는가의 부분같은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봅니다. 게다가 학점이 업무능력과 연결되는 부분이 큰 분야가 있는 반면(학술적 지식을 많이 발휘하는 직업), 그렇지않은 분야도 있기마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