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알츠하이머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모호한 영역입니다. 기억력과 추론능력, 그리고 옷을 입고, 몸을 씻고, 거래를 하는 능력은 검사하는 방법이 있지만 친밀한 관계에 동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치매의 정도가 수시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치매 환자는 오전에는 맑은 정신이었다가 오후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허용되는 행동이, 다음주, 혹은 같은 날의 몇 시간 뒤에는 부적절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메릴랜드 노화연구소의 부소장 앤 크리스틴 프랜코프스키의 말입니다.
또한, 이름과 얼굴을 잊은 뒤에도 욕망은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친밀감이 치매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정신적 안정과 외로움을 줄여주며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육체적 접촉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쾌락 중의 하나입니다.” 1995년 일찌감치 환자들을 위한 “성 권리정책”을 발표한 브롱크스의 헤브루 홈 대표 다니엘 라인골트의 말입니다.”나이가 들고 요양원에 오래 있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되고, 친구를 잃게 되며, 몸을 쓸 기회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육체적 접촉까지 금지해야 할까요?”
어떤 전문가들은 친밀감 역시 식욕과 같이 원초적 본능의 하나라고 말합니다. “성욕은 배고픔이나 목마름과 비슷합니다.”
알라바마 대학의 패트리샤는 환자가 식물상태가 아닌 한, 비록 아이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더라도 친밀한 관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캔자스 대학의 노화연구소 소장인 게일 돌 역시 치매환자가 비록 언어를 통해 동의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몸짓이나 표정으로 동의를 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요양원에서 이루어지는 성관계는 그저 남자의 일방적인 사정으로 끝나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직원들은 환자들의 신호를 알고 있고,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고 있지요.”
돌 박사는 기본적으로 항상 문을 노크하는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방에는 이들이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주기도 했습니다.
프랜코프스키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빙고 게임을 하기보다는 성관계를 가지고 싶어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요양원에는 이와 관련된 원칙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직 사람들은 나이든 이들도 성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에 익숙치 않습니다.”
그러나 헤브루 홈은 예외입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몸짓을 통한 동의를 이해하도록, 그리고 환자들이 성관계 후 기분이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도록, 또 다음과 같은 질문, 곧 “성적 접촉을 좋아하시나요?”, “성관계가 어떤 건지 아시나요?”, “성관계 도중 그만하고 싶을 때 어떻게 이를 표현할 생각인가요?” 등 을 환자들에게 물어보도록 교육받습니다.
“우리의 이런 친밀감을 장려하는 정책을 극도로 싫어하는 보호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세요, 아버님이 기뻐하시잖아요. 왜 이 분의 즐거움을 빼앗으려 하시나요?’ “
“그러나 다른 요양원 중에는 우리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이 환자들은 과거에 배우자가 있었고, 이들을 걱정하는 가족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환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의 딸이 당신의 이런 모습을 알아도 됩니까?’ 그들은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단 말이지요.”
물론 치매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으로 무절제한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헤브루 홈은 치매 환자가 다른 이들을 위협하거나 공개된 장소에서 자위를 하는 등의 다른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재혼한 경우 자식들이 부모의 성관계를 더 용납하기 어려워한다고 말합니다. 레이혼스 여사의 아이오와 재판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주 전 목요일 재판정에서 검사 타일러 불러는 이렇게 논고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5월 23일, 도나 레이혼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침대 시트와 이불, 그리고 레이혼스 여사의 속옷에서 레이혼스의 정액이 발견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레이혼스 씨의 변호사 조엘 유넥은 레이혼스 여사의 질 내에서는 정액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레이혼스씨가 부인과 성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5월 23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유넥 씨는 브래디 박사에게 “도나가 레이혼스 씨와 만나 포옹하고, 웃고, 손을 잡고 이야기할 때 즐거워한 것이 헨리의 애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를 물었고, 브래디 박사는 이것이 그저 원초적 반응이며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검사 측 증인인 신경학자 알리레자 야라흐마디 역시 유넥의 주장에 반대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그들도 감정을 느낍니다. 단지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할 뿐입니다.”
레이혼스 씨는 이번주 증언대에 오를지 모릅니다. 그의 변호사와 아들은 이 사건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했지만, 레이혼스 씨가 체포된 직후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요양원에 들어간 배우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을 고소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만큼 비논리적이며 부자연스럽고, 또한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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