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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골프의 인기는 왜 떨어질까?

골프는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지만 1890년 미국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미국은 골프 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전 세계 코스와 골퍼의 절반이 미국에 있습니다. 시장 규모만 700억 달러에 이릅니다.

그러나 2006년 미국인 3천만 명이 골프를 친 이후로 골프의 인기는 하락세입니다. 2013년 미국 전역 14,600개 골프 코스 중 160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골프를 치는 인구도 2천 5백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왜 골프의 인기가 떨어질까요?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골프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18홀을 모두 치려면 네 시간이 걸리는데, 주말의 절반을 골프 코스에서 보내는 것이 아이 키우는 것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태도나 가치관에 맞지 않죠.

둘째, 골프가 엘리트인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냈을지는 모르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골프는 다시 부자들의 스포츠가 돼버렸습니다. 중산층 골퍼들은 지갑이 얇아지자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중저가 골프 코스 멤버십부터 포기했습니다.

셋째, 골프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이후 골프 코스 디자이너들은 골퍼들이 장비를 한껏 활용할 수 있는 길고 어려운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골프가 어려워지고 200쪽짜리 두꺼운 규칙까지 외워야되는 스포츠가 되자 입문자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간판 스타들이 스포츠의 대한 관심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인기는 골프 붐으로 이어졌지만, 그가 스캔들로 무너진 뒤 아직 제 2의 타이거 우즈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골프를 쉽고, 빨리 끝나는 버전으로 재해석한 스포츠도 탄생했습니다. 축구와 골프를 결합한 풋 골프나 공을 타겟에 맞추는 탑골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죠.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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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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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글이지만 읽으며 별별 생각 많이 들었네요. 타이거우즈 경기볼 때 티비에 잡힌 수많은 갤러리들을 보고 놀랬어요. ' 저걸 돈내고 보러오는 사람들이 있구나..' 당구,골프,볼링,테니스 같은 스포츠들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대학교 1점짜리 교양 수업으로 채택되는 우리 현실에 비해 스타를 찾아 경기장에 오는 그런 사람들이 차라리 순수해보였어요. 왠지 여가를 위한 스포츠마저 돈벌이와 연관지을 수 밖에 없는 우리 구조가 저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거죠.

    저는 게임하지마라고 외치는 어른들 사이에서 무서운 생명력을 가지고 자라났던 스타크래프트리그를 참 좋아했었어요. 정말 자연스럽고 순수한 스포츠정신으로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그게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우리의 현실 구조가 일으킨 문제라고 생각했지요. 공부를 해야 착한 아이였고, 게임은 나쁜 것이였으며,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라고들 말했지요. 결국에 돈벌이와 억지로 연관짓는 어른들이 고작 사행성이라는 길 밖에 생각하지 못해 그 판을 망가뜨려버렸던 지랄같은 현실도 똑바로 보았습니다.

  • 미국의 골프 비용이 국내에 비해 저렴하다 들었었는데 과거 대비 오르긴 했나 보네요. 게다가 200 개나 되는 규칙이라고요?? 헉헉...
    그래도, 우리 나라 여성 골퍼들이 세계 수위를 거머쥐고 있는 것은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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