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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위험한 총기 사랑

필리핀의 총기 소유 비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아서 150만명이 총기 소유 허가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총기 범죄율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유엔 자료를 보면 필리핀은 한 해 살인 사건이 8천 건에 이릅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언론 ‘KBR’은 최근 필리핀의 총기 소유 문제를 다룬 기사를 냈습니다.

필리핀에선 총기 소유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이며 역사적 권리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소수의 시민단체가 총기 규제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총기 규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운동가 레이날도 파체코 씨는 “필리핀 총기 문화의 근원을 이해하려면 식민지 지배자들이 누구였는지만 보면 된다. 미국이 그런 문화를 이식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총기 규제가 어려운 데는 고위 정치인 스스로가 총기 문화에 젖어있는 것도 한 몫 합니다.
경호원을 대동하고 총기를 지니고 다니는 공무원의 모습이 대중에게 잘못된 신호를 줍니다. 총기 소유는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처럼 되버렸습니다.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총기 소유 로비 단체 <평화적이고 책임감있는 총기 소유 협회> 회장인 에르네스토 타부자라 씨는 총기 소유는 자기 안전을 지키기 위한 권리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필리핀의 범죄율이 높은 것은 총기 소유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치안 능력 부재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필리핀 당국은 총기 소유 규제 법안을 내놓았지만 단지 총을 여러 자루 소유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필리핀에서 폭력 사고가 감소했던 유일한 시기는 지난해 1월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했을 때 잠깐 뿐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출처: KBR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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