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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과 뼈의 공통점(1/2)

누구나 에펠탑을 사랑합니다. 이 전통적이고 상징적인 형태는 오늘날 누구나 알 수 있는 파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에펠탑이 처음 세워질 때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요. 아래와 같은 비평들이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비극적인 가로등” (레온 블로이)

“뼈만남은 종탑” (폴 베를랑)

“불완전하고 혼란스럽고 추한 강철 운동기구탑” (프랑소아 코피)

“사이클롭스의 거대한 기념비를 세울 듯한 볼썽 사나운 뼈대위에 공장 굴뚝같이 우스꽝스럽게, 가늘게 사라진다” (모파상)

“짓다 만 공장 굴뚝, 벽돌을 기다리는 잔해, 깔때기 모양의 석쇠, 구멍으로 가득찬 좌약” (호리스-칼 히스만)

그러나 현대인의 눈에 에펠 탑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이는 시대를 초월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단지 당시의 비평가들에게는 괴물처럼 느껴졌던 것이지요. 에펠 탑은 새로운 종류의 미학을 선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를 받이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에펠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그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최소한의 재료로 가장 강력한 힘을 내는 경제적, 구조적 효율성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순수하고 효율적이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구조물이 예술작품으로 여겨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숨은 조화의 법칙

에펠은 위의 비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누군가를 그가 엔지니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건축물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거나 견고함과 내구성 뿐만 아니라 우아함도 불어넣으려 하지 않는다고 여겨도 된단 말입니까? 건축물을 튼튼하게 만드는 그 조건이 동시에 전체에 조화를 일으키는 숨은 법칙이 된다는 것을 왜 믿지 못하나요? […] 이 거대한 작품에는 예술에 대한 기존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에펠탑은 높이와 튼튼함이라는 목적을 만족하면서도 최소한의 재료만을 사용한, 놀랄만큼 최적화된 건물입니다. 에펠은 내부 구조를 숨기기보다 그 뼈대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우리의 뼈 구조와 같은 “숨은 조화의 법칙”을 사용했습니다.

에펠의 놀라운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간단한 퀴즈를 내 보겠습니다. 먼저 에펠탑에 사용된 모든 철을 녹여 하나의 구로 만들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그 구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당신의 이해를 돕기위해 여기 그림이 있습니다. 에펠탑은 폭이 125미터이고 높이는 324미터 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보기로 반지름이 100m 인 A, 50m 인 B, 25m 인 C, 12m인 D 가 에펠탑과 같은 스케일로 그려져 있습니다.

아래의 답을 보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Eiffel Tower Photo by Benh Lieu Song / Wikimedia, modified by Aatish Bhatia

정답은 바로 D 입니다. 에펠탑에 사용된 모든 철을 녹이면 지름 12미터의 공이 된다는 것이죠. (여기 계산과정 이 있습니다.) 이는 에펠탑의 크기를 고려할 때 에펠탑이 극히 가벼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다른 설명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에펠탑을 모두 녹여서 에펠탑이 차지한 바닥 사각형에 깐다면 그 철판의 두께는 6cm가 됩니다.

그리고 가장 극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에펠탑이 딱 맞게 들어가는 원통을 생각해 봅시다. 놀라지 마세요. 그 원통에 들어있는 공기의 무게보다 에펠탑의 무게가 더 가볍습니다. (여기 계산과정 이 있습니다.)

Eiffel Tower Photo by Benh Lieu Song / Wikimedia, modified by Aatish Bhatia

그럼 에펠은 어떻게 이렇게 튼튼한 구조물을 만든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에펠탑의 형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알기 위해서는 에펠탑의 내부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음 글에서 우리의 뼈에서 발견되는 원칙들을 에펠이 사용했음을 보일 것입니다.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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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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