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사라 브라이트만은 어떻게 우주여행에 빠지게 되었는가

나이: 54

외모: 마가렛 킨(Margaret Keane)의 그림 속 인물이 현실에 나온 듯한 커다란 두 눈.

직업: 댄스 그룹 핫 가십의 전 멤버,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클래식과 팝을 오가는 국제적 스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전 부인.

바빠보이는 군요. 더 바빠 질겁니다. 곧 긴 여행을 떠나야 하거든요.

어디로 가죠? 우주정거장(ISS)으로 갑니다.

그녀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니! 흠, ISIS(이슬람 국가)가 아니라 ISS 에요.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말이에요.

어떻게 거기로 간다는 거죠? 로켓을 타고 날아갈 거에요.

“우주인에게 빠졌어요(I Lost My Heart to a Starship Trooper)” (역주: 사라 브라이트만이 핫 가십 시절인 1979년 부른 노래)를 부른 그 사라 브라이트만 맞아요? 맞아요. 그녀는 심지어 우주에서 노래를 부를 겁니다.

혹시 뮤지컬 내용 말하는 거 아니에요? 기분이 나빠지네요. 아니에요. 실제로 사라 브라이트만은 우주인이 될 거에요.

우주인이 되려면 훈련 같은 뭐 그런게 필요하지 않나요? 그녀는 훈련을 마쳤어요. 적어도 지금쯤이면 거의 다 마쳤을 거에요.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에 다른 두 명의 우주인이랑 소유즈를 타고 가게 되죠.

정말로 가는 모양이네요. 그렇죠. 그녀는 ISS에서 일주일동안 지낼거에요. 그리고 지구로 돌아오기 전에 콘서트를 할 거에요.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나요? 그녀죠. 심지어 모든 비용을 자기 돈으로 냈답니다.

그녀가 그렇게 돈이 많나요? 많죠. 그렇지만 그녀가 이번 우주여행을 위해 쓴 돈인 600억원이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이라는 말도 있어요.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더 좋은 일들이 많을텐데요. 개인 우주여행이 쓸데없는 돈낭비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죠.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나같으면 초콜렛으로 된 멋진 건물을 지을거에요. 녹지 않을까요?

그 정도 돈이면 아마 안 녹을거에요. 그리고 누군가는 이런 개인우주여행을 통해 우주여행의 비용이 내려갈 거라고 말할 수 있겠죠.

우리가 투표로 그녀를 가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것 같군요.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이 여행은 모두가 꿈꾸던 것 … 마침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듣고 싶지 않겠죠. “브라이트만 양, 죄송합니다. 여행가방이 규격을 초과했어요. 120억 원을 추가로 내셔야 합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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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View Comments

  •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나같으면 초콜렛으로 된 멋진 건물을 지을거에요. 녹지 않을까요?
    그 정도 돈이면 아마 안 녹을거에요.

    ----
    ㅋㅋ 영국식 유머인가...

    • I’d use it to build a solid chocolate mansion.
      Wouldn’t it melt?
      For £35m, it had better not.
      '안 녹는게 좋을거에요'가 맞는 번역이지 않을까요...

      • '안 녹는게 좋을거에요' 라는 말에는 다소 뉘앙스가 강한 듯 하여 배제하였습니다. 또한, '어디에 좋다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구요.
        그리고 '번역'이라는 단어에는 다소 이분법적 성향이 강하고 객관적 판정을 요구하는 수식어인 '맞는/틀리는'을 호응시키는 것보다는 - 물론 그것도 틀렸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다소 복잡한 문제를 부를 수 있어 -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좋은/나쁜'을 호응시키는 것이 대체로 더 안전한 표현으로 저는 생각이 드는 군요...

  • 원문: Is this an idea for a musical? Because I hate it.
    newspeppermint: 혹시 뮤지컬 내용 말하는 거 아니에요? 기분이 나빠지네요.
    본인: 뮤지컬 아이디어인가요? 별론데요.

    • Nicholas Gim 님, 늘 훌륭한 의견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앞 문장의 경우, "아이디어"라는 단어는 이미 거의 우리말로 편입된 것으로 보이며 다른 단어가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의미를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단어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다른 단어로 써 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물론 뮤지컬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가극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는 합니다만... 두번째 문장은 hate 가 가진 강한 어감때문에 저렇게 옮겼습니다만, Nicholas 님의 번역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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